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 박민규의 소설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는 삼미슈퍼스타즈와 함께 작가의 대표작품으로 꼽히는데요. 미남과 추녀의 사랑이야기를 다루어 출판 당시부터 큰 화제를 일으켰습니다. 최근에는 영화화가 발표되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는 것 같아요!
책장 한켠에 꽂혀 있는 소설을 꺼내보았는데… 꽤나 두꺼운 책인데다가 음악CD도 끼워줌. 문체도 매우 독특하여 출간당시 파격적이었던 기억이 나네요.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 박민규 – 교보문고 (kyobobook.co.kr)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ㅣ음악 이야기
1899년에 작곡된 프랑스 작곡가 모리스 라벨 (Maurice Ravel)이 작곡한 피아노곡 “왕녀를 위한 파반느(Pavane pour une infante défunte)” 가 원조 격입니다. 이 곡은 나중에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편곡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서 “파반느”는 르네상스 시대의 느린 궁정 춤곡을 의미하며, “infante défunte”는 스페인의 어린 공주를 뜻합니다. 그러나 이 곡의 제목은 실제로 특정한 인물을 추모하는 곡은 아니었습니다. 작곡가 라벨이 곡의 분위기와 느낌을 나타내기 위해 이 같은 시적인 제목을 붙였다고 합니다.
이 곡은 서정적이고 우아한 멜로디로 유명하며, 라벨의 초기 작품 중 하나로 그의 특유의 색채감과 분위기를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피아노 버전과 오케스트라 버전 모두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자주 연주되는 클래식 레퍼토리 중 하나입니다.
작가 박민규
박민규는 한국의 소설가로, 그의 작품들은 독특한 문체와 강렬한 주제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박민규 작가는 1968년 대한민국 울산에서 태어났으며, 그의 작품들은 주로 현대 사회의 문제와 인간 내면의 갈등을 다룹니다. 박민규 작가의 작품은 독특한 문체와 유머, 그리고 날카로운 사회 비판이 특징입니다. 그는 일상적인 사건과 인물들을 통해 현대 사회의 문제를 재치있게 그려내며, 인간의 내면을 깊이 탐구합니다. 특히 그의 작품에서는 소외된 인물들이 자주 등장하며, 이들을 통해 현대인의 고독과 소외감을 표현합니다.
2003년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으로 문학동네 신인상, 한국일보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이후에도 2006년 이상문학상 2007년 황순원문학상 등을 수상하며 그의 작품들은 많은 독자들과 평론가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소설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줄거리
이 소설은 ‘나’라는 1인칭 화자의 관점에서 전개되며, 그의 어린 시절 첫사랑이었던 ‘왕녀’에 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집니다. ‘나’는 성인이 된 후 우연히 ‘왕녀’의 죽음 소식을 듣게 되고, 그녀와의 추억을 회상하며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주인공 ‘나’는 대학 시절, 우연히 ‘그녀’를 만나게 됩니다. ‘그녀’는 사회적 기준에서 매력적이지 않은 외모를 가지고 있었지만, 주인공은 그녀의 진정한 매력과 내면적 아름다움에 점점 끌리게 됩니다. 이 둘은 음악이라는 공통의 관심사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주인공은 ‘그녀’의 피아노 연주를 통해 그녀의 깊은 감성을 느끼게 됩니다. 주인공은 ‘그녀’에게 ‘왕녀’라는 별명을 붙여주며, 그녀를 특별하고 소중한 존재로 여기게 됩니다.
주인공과 ‘왕녀’는 점차 가까워지며 깊은 유대감을 형성합니다. ‘왕녀’는 주인공에게 진정한 사랑과 이해를 보여주며, 주인공은 그녀의 따뜻한 마음과 인간적인 매력에 감동합니다. 두 사람은 서로의 아픔을 나누고, 외모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뛰어넘는 진정한 사랑을 키워갑니다. 그러나 ‘왕녀’는 사회의 차별과 편견으로 인해 끊임없는 상처를 받습니다. 그녀의 외모 때문에 주인공의 친구들과 가족들로부터 인정받지 못하고, 이로 인해 두 사람의 관계는 큰 시련을 겪습니다. 주인공은 ‘왕녀’를 보호하고 지키려 하지만, 그녀가 받는 상처와 고통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습니다.
‘왕녀’는 결국 사회의 냉혹한 시선과 차별에 지쳐 자살을 선택하게 됩니다. 그녀의 죽음은 주인공에게 큰 충격을 주며, 주인공은 ‘왕녀’를 잃은 슬픔과 죄책감에 휩싸이게 됩니다. 주인공은 ‘왕녀’의 죽음을 통해 외모지상주의와 사회적 편견의 잔혹함을 절감하고, 그녀의 내면적 아름다움과 진정한 가치를 되새기게 됩니다.
주제의식
외모와 사회적 편견 : 소설은 외모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차별을 강하게 비판합니다. ‘왕녀’는 외모 때문에 고통받지만, 그녀의 내면은 진정한 아름다움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는 외모가 사람의 가치를 결정짓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진정한 아름다움 : 진정한 아름다움은 외모가 아닌 내면에서 비롯된다는 주제를 강조합니다. ‘나’는 ‘왕녀’의 내면적 아름다움에 끌리며, 이는 사회적 기준을 뛰어넘는 진정한 사랑을 보여줍니다.
사랑과 치유 : 사랑은 상처와 고통을 치유하는 힘을 가집니다. ‘나’와 ‘왕녀’의 사랑은 그들이 겪는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게 하며, 서로에게 치유와 성장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제목은 왜 <죽은 왕녀의 파반느>였을까
죽은 왕녀 상징성 : ‘왕녀’는 소설의 주인공이자 ‘나’의 첫사랑인 소녀를 의미합니다. 그녀는 동화 속 왕녀처럼 신비롭고 매혹적인 인물로, ‘나’의 기억 속에서 특별한 존재로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현실에서 고독과 고통 속에 살았으며, 결국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합니다. ‘왕녀’는 소설의 주인공이자 ‘나’의 첫사랑인 소녀를 의미합니다. 그녀는 동화 속 왕녀처럼 신비롭고 매혹적인 인물로, ‘나’의 기억 속에서 특별한 존재로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현실에서 고독과 고통 속에 살았으며, 결국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합니다.
파반느가 가지는 의미 : 파반느(Pavane)는 르네상스 시대에 유행했던 느리고 장중한 춤곡입니다. 주로 귀족들이 춘 이 춤은 우아하고 슬픈 분위기를 자아내며, 장례식에서도 사용되곤 했습니다. 파반느는 느리고 장중한 리듬을 통해 슬픔과 애도를 표현합니다. 소설의 제목에 사용된 파반느는 ‘죽은 왕녀’에 대한 애도와 그녀를 향한 그리움을 상징합니다.
벨라스케스 <시녀들> 표지가 가지는 의미
박민규의 소설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의 표지가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그림 <시녀들(Las Meninas)>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벨라스케스의 <시녀들>은 1656년에 그려진 작품으로, 스페인의 어린 공주 마르가리타 테레사를 중심으로 궁정의 여러 인물들이 등장하는 복잡한 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왕녀에 대비된 시녀의 모습이 부각되는 그림 이 그림을 표지에 사용한데에는 여러가지 상징적 의미가 있을 수 있습니다.
<시녀들>에서 중심에 있는 인물은 어린 공주 마르가리타입니다. 소설의 제목과 내용에서 ‘왕녀’는 외모지상주의 사회에서 소외되고 상처받는 여성을 상징적으로 나타냅니다. 이와 같이 그림 속의 공주와 소설 속의 ‘왕녀’는 둘 다 중심적인 존재로, 주인공에게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또한, 다양한 시선들이 교차하는 장면을 그리며, 궁정 사회의 복잡한 관계를 암시합니다. 소설에서도 주인공과 ‘왕녀’는 외모와 사회적 시선에 의해 많은 갈등을 겪습니다. 이처럼 둘 다 사회적 시선과 편견에 대한 주제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작곡가 라벨이 이 그림을 보고 영감을 받아 피아노곡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를 작곡했다고 소설 표지에 설명이 있네요.
소설의 결말을 돌아보며.
이 소설의 주제가 내면의 아름다움의 중요성, 외모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표현했다고 한다면. 주인공 ‘나’는 왕녀의 내면적 아름다움에 반했지만 결국 사랑은 성공하지 못했고, 사회적 편견 또한 극복했다고 볼 수 없습니다. 주인공 ‘나’는 여전히 사회적 편견, 주위의 시선에 영향을 받고 있었기 때문인데요. 주인공의 실패를 통해서 소설을 읽는 독자들은 사회적 편견의 잔혹함과 외모지상주의의 문제를 더욱 강하게 환기시킵니다.
이 소설에서 작가는 우리는 내면의 아름다움을 봐야해. 외모에 대한 편견을 깨부셔야 돼. 라고 이야기 하지 않습니다. 왕녀를 살아하면서도 사회적 편견과 자신의 내면적 갈등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는 주인공 ‘나’의 실패를 통해서 우리는 현실에서 이들 메세지를 구현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깨닫게 되고… 그 비극성이 더 극적으로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영화화 결정
최근 영화화가 결정되었는데요. 배우 고아성, 문상민, 변요한이 출연한다고 합니다. 영화 제목은 <파반느>라고 하는데 원제 다 따와도 느낌 있을 것 같은데 하여튼 그렇다고 합니다. 2017년부터 영화화 논의가 계속되었던 만큼 이번 영상화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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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 벌고 더 행복하기로 해보았다.
어쨌거나 보고 읽고 쓰기를 좋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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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아솔아 푸르른 솔아>의 푸르른 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