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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시간의 법칙 ㅣ그리고 나는 무엇이 되었나

2008년 출간되어 베스트셀러에 오른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에 등장했던 1만시간의 법칙. 모두 한번쯤 들어보셨겠죠. 어떤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최소한 1만시간의 연습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개념입니다.

글래드웰은 이 법칙을 설명하기 위해 유명한 사람들의 예를 들었는데, 예를 들어 비틀즈(Beatles)는 공연을 통해 수천 시간을 연습하며 음악적 능력을 키웠고, 빌 게이츠는 어릴 때부터 코딩에 1만 시간 이상을 투자했다고 말해요. 이처럼 꾸준한 노력과 연습이 성공의 중요한 요소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아웃라이어

아웃라이어(Outliers)는 단순히 <1만 시간의 법칙>뿐만 아니라, 성공에 대한 여러 가지 요소들을 다각도로 분석한 책이에요. 이 책은 성공한 사람들을 흔히 생각하는 “특별한 재능”의 결과로만 보지 않고, 그들이 자라온 환경, 문화적 배경, 타이밍 등 다양한 요소들이 어떻게 작용했는지 설명합니다. 이 책은 2008년에 처음 출간되었어요. 출간 이후, 말콤 글래드웰의 독특한 시각과 분석으로 큰 인기를 끌었고, “1만 시간의 법칙” 같은 개념이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죠. 지금도 자기계발서나 성공학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많이 읽히는 책 중 하나입니다.

아웃라이어(OUTLIERS) | 말콤 글래드웰 – 교보문고

저자 말콤 글래드웰

말콤 글래드웰(Malcolm Gladwell)은 캐나다 출신의 저명한 저널리스트이자 작가로, 심리학자는 아니지만 심리학, 사회학, 경제학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를 대중적인 시각으로 풀어내는 데 탁월한 능력을 가진 베스트셀러 작가입니다. 이 분이 그야말로 ‘아웃라이어’가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1963년생으로 영국에서 태어났지만 줄곧 캐나다에서 자랐고, 2000년 출간된 The Tipping Point 를 시작으로 다양한 베스트셀러 작품들을 출간했습니다. 특히, 사회적 현상과 인간 행동을 분석하는 독특한 시각을 제공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어요. 심리학적, 사회적, 경제적 개념들을 쉽고 흥미롭게 풀어내는 것이 그의 강점이에요.

아웃라이어의 의미?

아웃라이어(Outlier)라는 단어는 통계학에서 유래된 용어로, 일반적인 데이터 패턴에서 벗어난 값이나 존재를 의미해요. 쉽게 말해서, 대부분의 데이터가 일정한 범위 안에 있을 때, 그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는 데이터를 아웃라이어라고 해요. 통계 분석에서는 이러한 아웃라이어가 데이터의 평균이나 분석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주목받게 되죠.

말콤 글래드웰은 아웃라이어라는 단어를 책의 제목으로 사용하면서, “일반적인 규칙에서 벗어난 특별한 사람들”이라는 의미로 사용했어요. 즉,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맥락에서 일반적인 사람들과는 다른, 매우 성공적인 사람들(즉, 아웃라이어)이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를 분석한 책이에요. 이 책은 이러한 아웃라이어들이 단순히 개인의 재능이나 노력만으로 성공한 것이 아니라, 그들의 배경, 환경, 기회, 시대적 타이밍 등 여러 요인들이 결합된 결과임을 설명하고 있어요.

그래서 아웃라이어는 “평균에서 벗어난 특별한 사람들”이나 “기존의 틀을 벗어나 탁월한 성과를 이룬 사람들”을 뜻하는 거예요. 이 책에서는 그런 사람들의 성공 뒤에 숨겨진 다양한 요인들을 분석하고, 왜 그들이 아웃라이어로서 성공할 수 있었는지를 탐구합니다.

성공을 위한 요소들

글래드웰은 성공의 중요한 요소로 “기회”와 “타이밍”을 강조해요. 예를 들어, 빌 게이츠와 스티브 잡스 같은 기술 혁신가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단지 그들의 재능 때문이 아니라, 그들이 어린 시절 컴퓨터와 같은 새로운 기술에 접근할 수 있었던 환경과 시대적 배경 덕분이었다고 설명해요. 이들은 1970년대에 컴퓨터 혁명이 시작될 때, 이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죠.

책에서는 성공한 사람들이 출발할 때부터 이미 남들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었음을 강조해요. 특히,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 교육 기회, 가정 환경 등이 성공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해요. “매튜 효과”라는 개념을 소개하면서, 부유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이 더 많은 교육 기회를 얻고, 이를 통해 더 큰 성공을 거두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합니다.

그 외에도 개인이 가지는 문화적인 배경이나 경제적인 지원, 조상들의 문화적 특징들 또한 성공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1만시간의 법칙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에서 소개된 “1만 시간의 법칙”은 어떤 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약 1만 시간의 집중적이고 의도적인 연습이 필요하다는 개념이에요. 이 아이디어는 원래 심리학자 앤더스 에릭슨(Anders Ericsson)의 연구에서 유래된 것으로, 글래드웰이 이를 대중화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비틀즈는 독일 함부르크에서 수년간 공연하며 수천 시간을 연습했고, 빌 게이츠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코딩에 몰두해 약 1만 시간 이상을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쏟았다는 것이죠. 이들은 모두 각자의 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했으며, 그 비결 중 하나가 바로 이러한 막대한 연습 시간이었다고 글래드웰은 주장해요. 1만 시간의 법칙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단순히 시간을 많이 투자하는 것만이 아니라, 의도적 연습(deliberate practice)이 필요하다는 거예요.

단순히 반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특정한 기술이나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명확한 목표를 설정해야 하며, 연습 과정에서 자신의 성과에 대한 피드백을 받고 이를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야 합니다. 또한, 현재의 능력 수준에 안주하지 않고, 더 나아지기 위해 도전적인 연습을 통해 스스로를 끊임없이 발전시켜야 합니다.

비판적인 시각

하지만 어디에나 불편러들은 있기 마련… 1만시간의 법칙이 유명해지자 이에 대해서 반대의 의견들도 나오기 시작하는데요. 모든 사람이 1만 시간을 연습한다고 해서 반드시 최고 수준에 도달하는 것은 아니며, 타고난 재능이나 신체적 조건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고, 연습 시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 기회와 환경이 주어지지 않으면 아무리 재능이 있어도 성공하기 어려우며, 분야에 따라 필요한 연습 시간이 다를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음악이나 스포츠처럼 반복적인 연습이 중요한 분야와는 달리, 창의성이 요구되는 분야에서는 연습 시간이 절대적인 기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저자도 무조건 적금처럼 1만시간을 쌓아올린다고 해서 무조건 전문가가 될 수 있다고 얘기한 건 아닐텐데… 생각보다 1만시간에 울화가 쌓인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나는 무엇이 되었나.

회사를 다닐때 1만 시간의 법칙에 대해서 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와… 역시 전문가란 아무나 되는게 아니야 1만시간 정도의 노력이 필요하군 허허 하고 넘겼지만 문득 매일같이 출퇴근 도장을 찍고, 하루에도 몇 개씩 보고서를 만들어 올리고 수십 통의 메일을 쓰면서 안달볶달 회사원으로 지내던 그 시절의 제가 쌓아 올리고 있는 이 시간들이 1만시간이 되었을때 나는 무엇이 될 수 있을까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다.

회사원의 1만시간

어릴때, 장래희망을 꼭 그렇게 써오라고 하잖아요? 아마 순순히 회사원이라고 쓰는 아이는 없을꺼에요.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 저 역시 회사원이 되었고 평탄무던한 삶을 살아가고 있었기에 회사생활을 통해 무엇인가 전문성을 쌓고 있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하루의 대부분의 시간을 회사에서 보내고 있었는데 말입니다. 그때는 진짜 퇴근하면 눈 감고 자고 일어나 다시 출근하기 바쁜 일상들을 보내고 있었거든요.

하루 8시간, 주 5일을 일한다고 가정했을때 주 40시간, 연간 2,080시간을 일하게 됩니다. 야근은 제외하더라도 약 4.8년 정도 일하면 1만시간이 되네요. 그리고 지금도 흐르고 있는 시간을 붙잡아 회사와 업무라는 틀 안에서 쌓아 올리고 있는 우리들은 무엇이 되어가고 있는 걸까요?

생각해보면 회사원으로써의 시간을 쌓아 올린 저에게 남았던 것은, 타의에 자신을 길들여 가는 연습이었던 것 같습니다.

조금 아닌 것 같아도, 틀린 것 같아도. 일단 상명하복하게 되는 시간이 더 빨라지게 되는거죠. 아묻따 포기하면 편하다는 말. 그거 진짜거든요. 적어도 사회생활에서는 말입니다. 물론 회사원이라고 해서 다 저같지는 않을꺼에요. 저같은 경우에는 주로 데이터를 다루는 사무직이었기에 더 전문성이 없이 느껴졌기 때문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매일같이 엑셀과 파워포인트 MS오피스와 씨름하면서 조금 더 빨리 엑셀 단축키를 쓸 수 있다, Vlookup 함수 식을 알고 있다, 피벗테이블을 수정할 수 있다 정도의 전문성을 얻은 게 전부였을까요?

첫 직장에서 10년을 넘게 일하다가 퇴사를 하고나서 보니.

평일 낮에 거리를 다니는 사람은 내 생각보다 훨씬 많고. 회사원이 아닌 나로 있어도 세상이 무너지지 않는 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생각보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았죠. 물론 제 인생도…. 많이 남았습니다만(!)

그리고 어떻게든 처음 입사한 회사에서 버텨낸 지난 10년여의 세월이 저의 인내와 끈기를 대신 해주는 표창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다못해 작은 회사의 단기 알바직에 지원하게 되더라도 이 경력란은 제 이력서에 꽤 강력하고 묵직한 힘을 실어주곤 하거든요.

회사원 그리고 1만시간의 법칙 제가 얻은 것은 버티는 힘이었습니다.

인생의 꽤 많은 부분들이 버티기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때로는 삶의 남루함을 그 지긋지긋함을 버텨야만 할때가 있지요. 반대로 파도처럼 덮쳐오는 사건사고들을 맨몸으로 직격해야할 때가 있죠.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한발짝 떨어져서 보면 결국엔 참 버티길 잘했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뭐, 버티지 않으면 어쩌겠습니까? 스러져 사라질 순 없으니 버티는 수 밖에.

가끔은 내가 지금 흘려보내고 있는 시간들이 쌓여서 무엇이 될 수 있을까 생각해보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저도 퇴사후에 여러가지로 사부작 거리고 있는데요. 때론 아무런 결과도 내지못하고 그동안의 과정이 마치 손아귀에 쥔 모래알처럼 다 사라져버리는 것 같다가도 어느날에는 한발짝 나아간 자신을 발견할 때가 있습니다.

세상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딱 한 가지가 시간이라고 하지요.

오늘 우리가 쌓아가고 있는 이 시간들이 미래의 나를 어떤 것으로 만들어 줄지 오늘도 고민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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