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제 71회 칸 영화제에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어느가족>으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합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흔한 일상에 사회문제를 녹여내며 가족의 형태나 사회의 기능을 묻는 작품들을 주로 만들어왔습니다. 일본을 대표하는 젊은 감독 중 하나인 그는 명배우들과의 협업은 물론 아역이나 일반인들과도 작품을 함께 하면서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를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1962년 6월 7일 생으로 도쿄도 네리마 구에서 태어났습니다. 1987년 와세다 대학을 졸업하고 방송제작회사인 “텔레비전 맨 유니온”에 입사합니다. 90년대에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제작자로서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1995년 <환상의 빛>이라는 작품으로 영화감독으로 데뷔하게 됩니다. 2004년 <아무도 모른다>라는 작품에서 당시 14세의 야나가라 유야가 사상 최연소로 칸 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칸 국제영화제와의 인연은 계속되어 2018년 <어느가족>으로 드디어 칸 영화제의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손에 쥐게 됩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작품의 특징
아버지와 아들, 부모와 자식, 네 자매들, 피로 이어지지 않은 가족 등 다양한 가족상을 사회적 주제로 엮어 보편적인 이야기로 승화시키는 것이 특징입니다. 언뜻 사회문제와도 연결되는 무거운 화제에 대해서도 다큐멘터리적인 연출과 함께 담담하면서도 따뜻함을 잃지 않는 시선으로 일본은 물론 해외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아 세계적인 영화감독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작품추천
1. 어느가족 (2018년)
상영시간 : 121분
출연 : 릴리 프랭크, 키키 키린, 안도 사쿠라, 마츠오카 마유
제 71회 칸 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고레에다 감독이 연금부정 수급관련 뉴스로부터 착안하여 10년간 구상한 작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연금을 부정수급한 것으로 알려진 한 가족을 찾아간 뉴스화면에서 보인 낚시대 한쌍을 보고 그들이 실제로는 어떤 삶을 살아왔을까를 떠올린 것이 작품의 발단이 되었다고 합니다. 영화에서는 이른바 밑바닥 생활을 하고 있는 가족들이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도둑질이라는 경범죄를 반복하는 가족의 유대관계에 대해서 그리고 있습니다. 다소 무거운 주제이지만 가난한 현실에도 서로에게 의지하며 밝게 살아가는 가족의 모습을 그리며 사회에 가족의 의미에 대해 물으며 질문을 던집니다. 이 작품에서는 고레에다 감독 작품에 4번째로 출연하는 릴리 프랭키를 시작으로 안도 사쿠라, 마츠오카 마유 등 명배우 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2. 아무도 모른다 (2004년)
상영시간 : 140분
출연 : 야기라 유야, 키타우라 아유, 칸 하나에, 유
주연인 야기라 유야가 칸 영화제에서 최연소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이름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된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일본 “스가모 아동학대 사건”을 소재로 15년에 걸친 구상끝에 제작되었습니다. 새 애인을 만든 어머니가 실종되고 각자 아버지가 다른 어린 형제들이 어른의 보살핌이 없는 방임환경 속에서 서로에게 의지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가족과 사회의 역할에 대한 질문을 던진 충격적인 작품이었습니다. 방임도 아동학대라는 인식이 아직 널리 퍼져 있지 않았던 시대에 사회와 어른의 무관심 속에 놓여진 아이들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그립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아역들에게 대본을 넘기지 않고 1년 동안 장기간 촬영하며 아역 배우들의 감정의 민감성, 성장, 그리고 시각적인 설득력을 이끌어냈습니다. 어린 동생들을 돌보는 장남 역할을 맡은 야기라 유야의 표정은 칸 에서 쿠엔틴 타란티노가 극찬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3. 걸어도 걸어도 (2008년)
상영시간 : 114분
출연 : 아베 히로시, 나츠카와 유이, 유, 키키키린
이 작품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자신의 어머니의 모습을 반영하여 제작한 작품입니다. 흥행에서는 다소 부진했지만 친근한 어머니의 이미지가 전세계 관객들의 마음을 울리며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작품 중에 명작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어느 여름 요코야마 료타는 아내 유카리와 그의 아들 아츠시를 데리고 본가로 돌아옵니다. 그 날은 꼭 15년 전 세상을 떠는 형의 길이이었습니다. 그렇게 보인 가족들은 각각의 사정을 안고 있어 애정과 애증이 표리일체가 되는 가족관계를 리얼하면서도 시니컬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료타 역에는 일본의 대표배우인 아베 히로시, 유카리 역에는 나츠카와 유이 등 명배우들이 함께 합니다. 특히 <어느 가족>에도 등장하는 키키 키린의 잃어버린 아들에 대한 집착을 내포하는 연기가 높이 평가받고 있습니다.
4. 태풍이 지나가고 (2016년)
상영시간 : 117분
출연 : 아베 히로시, 마키 요코, 요시자와 타요, 키키 키린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아베 히로시가 기적 이후 세번째 협업한 <태풍이 지니가고>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키키 키린 외에도 마키 요코나 코바야시 사토미 등이 출연하고 있습니다. 팔리지 않는 소설가 시노다 요시타다는 탐정 사무소의 수입으로 힘들게 생활하고 있지만 전처 시라이시 쿄코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중년의 남성입니다. 그는 어느날 쿄코와 아들과 셋이서 어머니의 집을 방문하게 되는데 태풍의 영향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되어버립니다. 말도 안되는 이유로 모여버린 사람들이 갈등하는 모습이 사랑스럽게 생각되는 유머가 넘치는 작품입니다.
5. 바닷마을 다이어리 (2015년)
상영시간 : 127분
출연 : 아야세 하루카, 나가사와 마사미, 카호, 히로세 스즈, 카세 료, 사카구치 켄타로
요시다 아키오의 동명의 만화를 아야세 하루카, 나가사와 마사미, 카호, 히로세 스즈의 주연급 여배우 4명이 영화화하여 화려한 캐스팅으로 먼저 주목받았습니다. 제 39회 일본 아카데미상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하며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최우수 감독상, 각 여배우들도 각각 상을 수상하며 일본 영화계에서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일본 가마쿠라에 사는 세 자매가 15년 전 증발한 아버지의 장례를 계기로 이복 여동생과 함께 생활하게 되며 가족의 유대관계를 돈독히 다지게 되는 휴먼 드라마입니다. 이 작품에서는 극적 전개는 없지만 가마쿠라의 자연을 배경으로 가족애를 바탕으로 하는 휴머니즘이 가슴을 울립니다. 가족 드라마의 거장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답게 이복 여동생이 한 가족으로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가는 모습을 그리며 해외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히로세 스즈는 어린 나이임에도 세 자매의 일상에 뛰어든 넷째 딸의 모습을 훌륭하게 연기하며 연기자로서의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었습니다.
6.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2013년)
상영시간 : 121분
출연 : 후쿠야마 마사히로, 오노 마치코, 릴리 프랭크, 마키 요코, 니노미야 케이타
이 작품으로 제 66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받았습니다. 일본의 유명배우 후쿠야마 마사하루가 처음으로 아버지역을 맡은 것으로 화제가 되었으며 일본에서는 물론 해외에서도 수많은 상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습니다. 도시에서 엘리트의 삶을 살아가는 가족과 시골에서 전기점을 운영하는 가난하지만 다복한 가족. 6년간 사랑을 쏟으며 키워온 아들이 남의 자식이란 사실을 알았을때 혈연관계와 함께 지내온 시간 중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지 고민하게 만듭니다. 부모 이상으로 당황한 것은 아무것도 모르고 남의 집에서 생활하게 된 아이들입니다. 그 당황하는 마음을 표현한 아역배우들의 연기에도 감동받게 됩니다. 왠지 아들이 나와 닮지 않은 것 같다고 느끼던 와중에 실제로 병원에서 아이가 뒤바뀐 사실을 알게 되었을때의 미묘한 마음. 반면 자신과의 시간을 소중히 여겨주었던 아들의 모습을 보며 돈과 능력으로 평가하고 평가받는 것이 익숙했던 남자는 점차 아버지가 되어감을 느끼게 됩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릴리프랭키와 마키 요코가 이번 작품에서도 열연했습니다.
7. 공기인형(2009년)
상영시간 : 116분
출연 : 배두나, 이우라 아라타, 이타오 이츠지, 타카하시 마사야
영화 공기인형은 코다 요시이에의 단편만화 <코다 철학당 공기인형>을 원작으로 하며 한국의 여배우 배두나가 주연으로 등장합니다. 외로운 남자 히데오가 소유한 러브돌 “노조미”에 사람과 같은 마음이 싹트게 되고 혼자서 거리를 걷던 그녀가 한 청년 준이치에게 사랑에 빠집니다. 마음이 싹튼 러브돌을 통해서 현대인이 안고 있는 공허함과 살아간다는 것의 덧없음을 아름답게 그린 판타지입니다. 배두나는 이 영화로 여우주연상을 받았으며, 오다기리 조 등 개성파 배우들이 출연하고 있습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작품 중에서는 최초로 원작이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8.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2011년)
상영시간 : 128분
출연 : 마에다 코키, 마에다 오시로, 오다기리 죠, 오오츠카 네네
2011년 3월 큐슈 신칸센의 전선개통을 기념해 제작된 영화입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당시 초등학생 형제 만담콤비 “마에다 마에다”를 주연으로 감독의 가족 드라마를 완성했습니다. 부모의 이혼으로 인해 찢어진 형제는 큐슈 신칸센의 첫 열차가 스쳐가는 순간을 보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전설을 믿고 아이들만의 대모험을 결의합니다. 형제의 소원은 단 하나, 가족 4명의 함께 사는 것이었습니다. 무모하게 생각되는 계획은 친구와 주변의 어른들까지 끌어들이며 여러가지 기적을 만들어냅니다. 여러 아역배우들이 등장하며 아이들의 모험하는 모습과 함께 고레에다 감독의 다큐멘터리 적인 연출이 어우러져 아역배우를 담아내는 기술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9. 원더풀 라이프 (1999년)
상영시간 : 119분
출연 : 이우라 아라타, 오다 에리카, 테라지마 스스무, 이세야 유스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두번째 장편영화 작품로 독립영화 이지만 난토 3대륙 영화제 그랑프리를 수상하는 등 이례적인 히트를 기록했습니다. 배경은 죽은 자들이 하늘나라로 떠나기 전 가장 소중한 추억을 영화로 만들어주는 시설입니다. 주인공인 청년 모치즈키는 이 시설에서 사망자를 인터뷰하면서 영화촬영을 하는 직원입니다. 죽은 자들과의 대화를 거듭하며 모치즈키 안에서 생겨나는 변화를 그렸습니다. 주연은 모델출신 ARATA로 70~80대의 일반인도 출연했으며 고레에다 감독다운 다큐멘터리 색이 강한 작품입니다. 촬영 현장에서는 대본없이 출연진에게 간단한 상황설정만 전달되고 즉흥으로 촬영되었다고 합니다.
10. 세번째 살인 (2017년)
상영시간 : 125분
출연 : 후쿠야마 마사하루, 야쿠쇼 코지, 히로세 스즈
후쿠야마 마사하루와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이후 두번째로 협업한 작품입니다. 그동안 가족이나 휴먼 드라마에 포커싱한 작품이 많았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처음으로 법정 서스펜스에 도전했습니다. 본작에서 후쿠야마는 사건의 진상보다 법정에서의 승리를 고집하는 변호사 시게모리와 살인동기가 보이지 않는 살인범 미스미가 등장합니다. 사건의 진실을 알려고도 하지 않은채 형을 줄이는데에만 몰두하는 변호사와 무엇인가를 지키기 위해 계속 진술을 번복하는 미스미. 이 영화를 통해서 현대 사법제도의 한계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합니다. 또한 이 영화를 다 보고나서야 제목인 <세번째 살인>의 의미에 대해서 알게됩니다. 미스미가 행한 세번째 살인은 무엇이었을까요? 후쿠야마 마사하루, 야쿠쇼 코지, 히로세 스즈 등 호화 캐스팅과 고레에다 감독의 세션에 의해 제작된 작품으로 일본 법정영화사에 오래 남을 명작으로 꼽힙니다.
가족 드라마, 휴머니즘의 거장으로 불리는 이제는 세계적인 영화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처음으로 한국 영화계와 손을 잡고 제작한 영화 <브로커>가 6월 8일 개봉했습니다. 칸 국제영화제에서 선 공개된 작품에서는 송강호가 한국인 최초로 칸 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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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 벌고 더 행복하기로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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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아솔아 푸르른 솔아>의 푸르른 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