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저리 추천기사를 읽다보면
이런 종류의 글이 많다.
- 이러이러 저러저러 한데 저 너무 이기적인가요?
- 제가 이상한건가요?
- 판단해주세요.
일종의 제3자의 심판을 기다리는 글인데.
MBTI붐으로 인간의 자기탐구 욕구에 감탄 했던 바.
인간이 얼마나 사회적인 동물인가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인생은 원래 1인칭 주인공시점이다.
문학에서의 주인공은 주로 대단히 정의롭거나 트라우마나 상처를 극복하고 결국에는 무엇인가를 해내는 인물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내고 있는 인생은 어차피 각자가 주인공이지 않은가?
죽도록 주인공을 미워하고 괴롭히는 악역일 수도 있고.
호기롭게 전쟁터에 출정했다가 단번에 총에 맞아 죽는 엑스트라일수도 있고.
유난히 입이 가벼워 무리에 갈등과 활력을 촉발하는 친구1일 수도 있다.
※ 내 인생에 딱히 악역이 없는가? 잘 생각해보자. 사람들은 또라이 총량의 법칙이라는 아주 무서운 공식을 만들어냈다.
어차피 내가 주인공인 인생이니까 장르는 내가 정하면 된다.
시트콤일지 성장드라마일지 로맨스일지 (근데 로맨스만 반복된다면 좀 문제겠다.)
내 인생에 등장하는 모든 등장인물들의 사연과 서사를 짚고 넘어갈 필요는 없다.
모두를 이해하고 이해시키기 위해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
누군가 “넌 왜 이해를 못해주니?” 라고 묻는다면
“인생은 어차피 1인칭 주인공 시점이야!” 라고 얘기해 주자.
마찬가지로 상식과 정황만으로 누군가의 이해를 바라지도 말자.
내 마음은 누구보다 내가 잘 안다.
왜 내 마음을 몰라줄까? 끙끙 혼자 앓지 말고.
이해를 바라지 말고 이해를 시키자.
우리는 모두 다른 경험치를 가지고 각자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살아보지도 못한 타인의 인생을 함부로 재단하는 일은 삼가해야 하자.
내 인생은 나만 살아봤다.

덜 벌고 더 행복하기로 해보았다.
어쨌거나 보고 읽고 쓰기를 좋아함.
웹사이트 prunnnn.com 운영 중.
<솔아솔아 푸르른 솔아>의 푸르른 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