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브리를 잇는 일본 애니메이션계의 거장이라고 불리며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를 연이어 히트시킨 신카이 마코토가 신작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을 발표했습니다.
소년 소녀의 이야기를 선명한 색채와 아름다운 음악으로 풀어낸 이 작품은 일본 각지의 재앙의 근원이 되는 "문"을 닫아가는 소녀 스즈메의 해방과 성장을 그리는 로드무비입니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한국을 포함한 중국, 홍콩, 대만 등 199개국에서 개봉이 확정되어있으며 한국에서는 2023년 3월 8일 개봉될 예정입니다.
<스즈메의 문단속>

- 감독 : 신카이 마코토
- 각본 : 신카이 마코토
- 원작 : 신카이 마코토
- 상영시간 : 122분
- 캐릭터 디자인 : 다나카 마사카
- 일본성우진 : 하라 나노카, 마츠무라 호쿠토, 후카츠 에리, 소메야 쇼타, 이토 사리, 하나세 코토네, 하나자와 카나
- 음악 : RADWIMPS 진나이 카즈마, 토아키
- 공식사이트 https://suzume-tojimari-movie.jp/
- 公式Twitter https://twitter.com/suzume_tojimari
- 공식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suzumenotojimari_official/
신카이마코토
1973년 나가노현 출생, 2002년 개인이 제작한 단편 <별의목소리>로 데뷔합니다. 2004년 개봉한 첫 장편영화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로 제59회 마이니치 영화콩쿠르 애니메이션 영화상, 2007년 개봉한 <초속 5센티미터>로 아시아퍼시픽영화상 최우수애니메이션상을 2011년 개봉한 <별을 쫓는아이>로 제8회 중국국제동만절 우수상을 수상했다.
2013년 개봉한 <언어의 정원>은 독일 슈튜트가르트 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장편애니메이션 부문 그랑프리를 차지했다. 2016년 개봉한 <너의 이름은>이 역사적인 대히트를 쳤고 제 40회 일본 아카데미상에서 애니메이션 작품으로는 최초로 <우수 감독상>, <최우수 각본상>을 수상했으며 뿐만 아니라 국내외 수많은 영화상을 수상했다. 2019년 개봉한 <날씨의 아이>는 제92회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부문에 일본 대표작품으로 선출되었다.

<스즈메의 문단속> 줄거리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것은 큐슈의 한 조용한 마을. 예전에는 작은 온천가였다고 생각되는 이 곳에는 무너져가는 여관, 담쟁이 덩굴이 얽힌 구옥, 녹슨 간판 등 완전히 폐허가 되어버린 풍경이 펼쳐집니다. 인적이 없는 마을을 홀로 걸어가는 스즈메의 뒷모습에는 문을 닫아가는 이야기의 단편을 볼 수 있습니다.
큐슈의 조용한 마을에서 이모와 단둘이 살아가는 17세의 여고생 이와토 스즈메. 광활한 폐허 속에서 어린 자신이 초원을 헤매는 신기한 꿈을 자주 꾸지만 의미를 알 수 없이 반복되는 꿈이 고민스럽기도 합니.
그러다 우연히 길에서 문을 닫는 청년 무나카타 소타를 만납니다. 근처의 폐허를 찾는 이 청년을 보고 어디선가 만난적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을 강하게 느낀 스즈메는 그를 따라나섭니다. 그의 뒤를 따라 헤매던 중 산 중의 폐허에서 발견한 것은 우두커니 서있는 낡아빠진 문 하나.
무엇인가에 이끌리듯 스즈메는 문에 손을 뻗지만 문 건너편에서 재앙이 찾아오기 때문에 소타는 문을 닫고 잠그는 닫는 사람으로의 여행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자 두 사람 앞에 갑자기 의문의 고양이 다이진이 나타납니다.
다이진의 알 수 없는 주문을 외우자 소타는 의자의 모습으로 바뀌어 버리는데 그것은 바로 스즈메가 어릴때부터 쓰던 다리가 하나빠진 작은 아기의자입니다. 도망치는 다이진을 잡으려고 세 다리의 의자차림을 뛰기 시작한 쿠사타를 스즈메는 황급히 쫓습니다.
이윽고 일본 각지에서 차례차례 열리기 시작하는 문. 신기한 문과 작은 고양이에 이끌려 스즈메는 큐슈, 시코쿠, 칸사이, 그리고 도쿄와 일본 열도를 휘감는 스즈메의 닫힘여행이 시작됩니다. 여행지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도움을 받으며 찾아간 그곳에서 스즈메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잊혀져버린 어느 진실이었습니다.
<스즈메의 문단속> 등장인물

이와토 스즈메 : 하라 나노카
이와토 스즈메의 목소리에 발탁된 것은 1700명이 넘는 오디션 참가자의 모든 목소리를 듣고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직접 선발한 하라 나노카. 그동안 여러 드라마에 출연한 적이 있었지만 애니메이션 성우는 하라 나노카의 첫 도전입니다. 하라 나노카는 중학교 1학년 여름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을 처음 극장에서 봣을때의 그 평생 잊지 못할 가슴 떨리는 감동을 전달하게 되다니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놀라움과 부담감도 크지만 이와토 스즈메로서 기쁨, 분노, 슬픔, 고민을 통해 함께 성장해 나가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무나카타 소타 : 마츠무라 호쿠토
열쇠를 이용해 폐허에 서 있는 문을 닫는 여행청년. 재앙을 초래하는 문을 다는 것을 사명으로 하는 무나카타는 일본 각지에 나타나는 문을 찾는 여행을 하다가 문이 있는 폐허로 향하던 중 스즈메와 만나게 됩니다. 신카이 마코토는 이 청년이 신과 인간의 융합체와 같은 이미지라고 설명했습니다.
무나카타 소타의 목소리는 식스톤즈의 마츠무라 호쿠토.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오디션에서 목소리를 듣고 직접 발탁했습니다. 그에게도 완성된 영상에 목소리를 불어넣는 것은 첫 경험이라고 합니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하울을 떠올리게 하는 미스터리하고 종잡을 수 없는 캐릭터인 쿠사타를 부드럽고 차분한 인상을 주는 목소리로 훌륭하게 연기했습니다.

하얀고양이 다이진 : 야마네 안
스즈메 앞에 갑자기 나타난 수수께끼의 흰 고양이. 카메라 앞에서 다양한 포즈를 취하며 SNS에서도 그 존재가 확산되고 있는 미스터리한 고양입니다. 사람의 말을 할 수 있고 문이 열리는 장소에 종종 출몰해서 스즈메를 농락합니다. 참새와 작은 의자의 모습을 한 소타는 도망치는 다이진을 잡기 위해 일본전역을 여행하게 됩니다. 다이진 역을 맡은 것은 아역으로 CM에도 등장하고 있는 야마네 안. 현재 8세로 초등학교 2학년인 야마네 안은 이번 작품으로 성우에 첫 도전합니다.
이와토 타마키 : 후카츠 에리
어촌협회에서 일하고 있는 스즈메의 이모. 스즈메가 어렸을때부터 둘이서 살면서 스즈메의 성장을 지켜보지만 과보호한 나머지 무심코 잔소리를 해버리는 면이 있습니다. 스즈메가 여행을 떠나버린 것을 항상 걱정하고 있습니다. 영화 <악인>으로 일본 아카데미상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수상해 일본을 대표하는 여배우 후카츠 에리가 목소리를 담당했습니다.
오카베 미노루 : 소메야 쇼타
스즈메가 살고 있는 현지 어촌협회에서 일하고 있는 타마키의 동료로 은밀하게 그녀를 짝사랑하고 있는 중입니다.

카이베 치카 : 하나세코토네
에히메를 방문한 스즈메가 만나는 동갑내기의 쾌할한 소녀입니다. 본가는 가족이 운영하는 민박집으로 스즈메를 이해하는 좋은 동료입니다. 동갑이지만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 두치카를 만나며 스즈메는 또 성장합니다.
니노미야 루미 : 이토사리
여자 몸으로 홀로 어린 쌍둥이를 키우는 고베 스낵의 마담. 히치하이크를 하고 있는 스즈메를 줍게되고 스즈메는 뜻밖에 스낵에서 신세를 지게 됩니다. 스즈메와 소타는 마담의 아이들을 돌보기도 합니다. 영화 <조금 생각났을 뿐>에서 주연을 맡은 이토사리가 목소리를 불어넣었습니다. 스즈메와 같은 여성이면서 좋은 어른의 모습을 보여주는 루미와 동갑내기 치카와의 만남은 지브리의 <마녀배달부 키키>를 감명깊게 보고 모티브를 따왔다고 신카이마코토 감독이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와토 츠바키메 : 하나자와 카나
스즈메의 엄마로 손재주가 좋으며 요리나 공작을 잘합니다. 타마키의 언니입니다.

음악은 RADWINPS와 진나이 카즈마가 협업
스즈메의 문단속의 음악을 담당하는 것은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에 이어 신카이 마코토 작품을 세번째로 담당하게 되는 RADWAIMPS. 영화음악 작곡가로서 세계적으로 활약하고 있는 진나이 카즈마입니다. 예고 영상에서도 나오고 있는 맑은 노랫소리와 신비로운 멜로디가 인상에 남는 주제가 <스즈메>를 부르고 있는 것은 틱톡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는 가수 토아키입니다. 토아키는 이번 작품에 대해 "RADWIMPS의 섬세하고 귀에 남는 멜로디와 신카이 감독의 아름답게 마음을 움직이는 세계관의 일부가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스즈메의 문단속>으로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
1. 재앙에 대항하는 인간의 모습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전작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에서도 운석충돌, 자연재해 등 인간의 힘으로 어찌 할 수 없는 재앙에 대항하는 인간의 모습을 종종 그려왔습니다. 이번 작품에서도 일본 전역에 닥쳐오는 재앙에 저항하는 스즈메와 소타의 모습을 그렸는데요. 특히 스즈메의 엄마는 동일본 대지진에서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와 코로나, 대지진 등 이제는 삶에 한발 가까이 다가와있는 죽음에 대한 공포와 그에 맞서는 모습을 그려 일본 현지에서 큰 공감을 일으켰습니다.
스즈메는 다리가 세개남은 의자의 모습을 한 소타와 함께 일본 전역을 여행하게 되는데요. 그 중 하나가 코베입니다. 코베 역시 과거 대지진의 아픔을 가지고 있지만 현재는 소박하면서도 행복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스즈메가 코베에서 새로운 인연을 만나며 아픔을 극복해나가는 모습이 더욱 의미있게 느껴집니다.

2. 죽음과 희생의 의미
또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에서 빼놓기 않고 등장하는 것이 바로 죽음과 희생에 대한 테마입니다. <너의 이름은>에서는 운석의 충돌에 의해 희생된 소녀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소년의 모습을 그렸고 <날씨의 아이>에서는 스스로 제물이 되려고 하는 여자아이를 구하려고 애쓰는 소년의 모습이 그려지지요.
의미없는 죽음은 없음을 그리고 죽음의 저편으로 사라진 이들을 그리워하는 모습이 작품 전반에 그려졌습니다. 이 작품에서도 스스로 요석이 되어 재앙을 막으려 하는 이들의 희생을 그리고 그들을 구해내기 위해 문의 저편으로 발을 내딛어 과거와 마주하는 스즈메의 모습을 보여주며 죽음과 그 의미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3. 황폐화되어가는 지방 소도시에 대한 애정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지방에 대한 애정을 전 작품들에서도 보여주었습니다. <너의 이름은>에서는 동경 대도시에 사는 소년과 지방 작은도시에 살면서 대도시를 동경하는 소녀의 몸이 뒤바뀌는 이야기를 그렸으며 <날씨의 아이>에서도 섬을 도망쳐 나온 소년의 여행기가 그려집니다.
이 작품에서는 고베의 작은 도시에서 문을 닫는 여행을 떠나는 스즈메의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대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점차 황폐화되어가는 지방 소도시들의 모습을 보며 그 작은 마을들의 끝이 어떻게 될지. 그 끝을 애도하는 직업이 있다면 어떨까 생각했던 것이 이 작품의 시작이었다고도 합니다. 대도시화에 따른 지방의 황폐화는 비단 일본만의 문제는 아닐 것입니다. 인적드문 황폐화된 거리를 걷는 스즈메의 뒷모습이 보는 이를 씁쓸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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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한국개봉이 예정되어 있는 <스즈메의 문단속>에는 2시간 남짓한 시간동안 스즈메가 소타와 함께 문을 닫는 여행을 함께하며 성장하는 이야기와 함께 재앙에 대항하는 죽음과 희생, 안온한 일상을 살아가는 감사함 등 많은 메세지들을 담고 있습니다. 이미 일본에서는 전작들을 뛰어넘는 흥행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스즈메의 문단속> 한국개봉일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