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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현대 소설추천 ㅣ 한강 외에도 읽어 봐야 할 한국 현대문학 추천

한국현대 소설추천 –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함으로써 현대 한국 소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많은 작가분들께서 활발하게 활동하게 계신데요. 다양한 연령과 장르를 아우르는 작품들이 많아지고 있어서 한국 문학계의 미래가 밝은 것 같습니다. 저는 특히 산문집과 함께 소설 읽기를 즐겨하는 편인데요. 고전문학은 과거 내가 존재하지 않았던 시대를 배경으로 상상의 나래를 펴면서 몇 세대를 거쳐 전해오는 메세지를 읽는 즐거움이 있다면 현대문학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인물들의 면면을 속속들이 살펴보는 산뜻한 즐거움(?)이 있달까요.

특히, 젊은 작가분들 특히 여성작가들의 작품들이 많이 발표되고 있고 주목받을만한 좋은 책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휴일, 혹은 퇴근 후 저녁 시간을 내어 읽어볼만한 한국의 현대소설들을 소개해보겠습니다. 읽으면서 늘려가는 한국현대 소설 추천!

한국현대 소설추천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작가: 김초엽
출간년도: 2019년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은 다양한 과학적 설정과 인간의 감정을 결합한 7편의 SF 단편소설 모음집입니다. 표제작인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은 우주 이주 시대를 배경으로, 수십 년의 시간차가 발생하는 빛의 속도로 여행하는 딸과 지구에 남은 어머니 사이의 갈등을 다뤄요. 딸이 자신을 남겨두고 떠나는 것에 대한 어머니의 외로움과 상실감, 그리고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생생하게 묘사됩니다. 다른 단편들도 외계인, 인공지능, 다른 차원의 존재 등 다양한 SF적 설정을 통해 인류의 미래와 기술, 그리고 인간의 정체성을 탐구해요. 과학이 발전한 세계 속에서 인간이 느끼는 소외, 상실, 사랑과 같은 보편적인 감정들을 SF라는 장르를 통해 깊이 있게 표현한 작품입니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은 출간 직후 한국 SF 문학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으며, 김초엽은 한국 문학에서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킨 작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평단과 대중 모두에게 사랑받으며, 김초엽은 독창적인 상상력과 섬세한 감정 묘사로 주목받고 있어요. 작품은 인간 내면의 깊은 감정과 과학적 호기심을 동시에 만족시키며, 독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작가님이 아직 상당히 젊으신 분이시고 무려, 포항공대 학부생 출신으로써 탄탄한 배경지식을 바탕으로 한 과학적 상상력이 흥미롭습니다.

토우의 집

작가: 권여선
출간년도: 2017년

<토우의 집>은 가족과 개인의 상처, 그리고 그 상처 속에서 다시 일어서려는 인간의 의지를 그린 단편소설집입니다. 표제작 <토우의 집>은 가족이라는 틀 안에서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받으며 살아가는 인간의 복잡한 심리를 탐구해요. 주인공은 고향집에서 어머니와의 갈등을 겪으며, 가족 안에서의 역할과 관계의 단절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 이야기 속에서 인간은 때로는 타인에게 상처를 주고받으며 살아가지만, 동시에 상처 속에서 치유와 화해를 찾고자 하는 본능적인 욕구도 드러나요. <토우의 집>은 우리 삶 속의 상처, 죄책감, 그리고 가족 간의 얽히고설킨 관계를 깊이 있게 탐구하며, 일상적인 이야기를 통해 인간 본성의 복잡함을 다루는 작품입니다.

권여선은 한국 문학계에서 강렬한 심리적 묘사와 일상 속 인간의 고통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는 작가로 알려져 있으며, <토우의 집>은 그러한 그녀의 스타일을 대표하는 작품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어요. 이 작품집은 출간 후 비평가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고, 인간 내면의 고통과 삶의 애환을 섬세하게 그려내는 권여선의 문체와 서사가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그녀의 작품은 한국 현대문학에서 가족과 인간관계의 복잡한 본질을 탐구하는 중요한 작품으로 자리 잡았으며, 다양한 문학상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작가: 김영하
출간년도: 1996년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는 현대 사회 속에서 존재의 의미를 잃고 방황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입니다. 소설은 ‘나’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주인공이 의뢰받은 자살을 돕는 일을 하는 특이한 직업을 가지고 있어요. 각 인물들은 삶에 대한 의미를 잃고 자살을 선택하며, 주인공은 그들의 자살을 돕는 조력자 역할을 합니다. 클라이언트로 등장하는 인물들인 경민과 인숙, 세진 등은 각자 고통스러운 삶 속에서 벗어나기 위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만, 그 과정에서 그들이 느끼는 내면적 고통과 상실감이 생생하게 묘사됩니다.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는 존재의 허무와 인간의 자아를 깊이 탐구하며, 죽음과 삶의 의미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김영하 작가의 첫번째 장편소설이자 출세작이며 대표작품이기도 합니다. 출간 직후 한국 문학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고, 특히 인간의 내면적 허무와 존재의 의미를 다룬 독특한 주제와 서사 방식으로 많은 찬사를 받았어요. 김영하는 이 작품으로 동인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그의 실험적인 문체와 서사 구조는 후대에도 영향력을 끼치며, 한국 현대문학의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는 현대 사회의 소외감과 인간 존재의 불안정성에 대해 강렬한 메시지를 던지며, 지금까지도 꾸준히 읽히고 있는 작품입니다.

파과

작가: 구병모
출간년도: 2013년

<파과>는 65세의 여성 킬러인 ‘조각’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로, 은퇴를 앞둔 노년의 킬러가 마지막 임무를 수행하며 자신의 과거와 삶을 되돌아보는 과정을 그립니다. 조각은 자신을 필요로 하는 사회에서 벗어나 평온한 삶을 꿈꾸지만, 어느 날 조직으로부터 새로운 임무를 받아요. 새로운 목표를 추적하며 자신의 과거와 대면하고, 그 과정에서 노쇠해져 가는 자신의 몸과 정신, 그리고 삶의 의미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게 됩니다. 소설은 살인이라는 극단적 상황 속에서 인물의 내면적 갈등과 삶의 무게를 섬세하게 그리며, 인간 존재의 허무와 생존 본능을 강렬하게 탐구해요. 조각은 마지막 선택의 기로에 서며, 그녀가 겪는 고독과 무력감은 독자에게 묵직한 울림을 줍니다.

출간 후 큰 반향을 일으키며, 구병모는 독창적인 설정과 깊이 있는 내면 묘사로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특히, 여성 킬러라는 독특한 인물 설정과 노년의 삶을 다룬 점에서 신선한 주제를 선보였고, 이로 인해 평단과 독자 모두에게 주목받았어요. 이 작품은 기존 킬러 서사에서 보기 어려운 감정적 깊이와 철학적 사유를 결합한 소설로, 한국 문학에서 노년 여성의 강렬한 캐릭터를 창조한 사례로 평가됩니다. <파과>는 구병모의 작가적 능력을 확실히 보여준 작품으로, 이후에도 꾸준히 사랑받으며 다양한 해석과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위저드 베이커리

달러구트 꿈 백화점

작가: 이미예
출간년도 : 2020년

독특한 설정과 따뜻한 이야기가 돋보이는 판타지 소설입니다. 이 작품은 ‘달러구트’라는 꿈을 파는 백화점을 배경으로, 사람들이 선택한 꿈을 사고 그 꿈을 꾸게 되는 특별한 세계를 그리고 있어요. 주인공 ‘페니’는 달러구트 꿈 백화점에서 일을 시작한 신입 직원입니다. 그녀는 꿈을 통해 사람들에게 휴식과 위로를 주는 일을 하며, 백화점을 방문하는 다양한 손님들과 그들이 선택하는 꿈들에 대해 알아가죠. 이 과정에서 꿈이 가진 힘과 사람들의 내면에 깃든 다양한 감정들을 만나게 됩니다. 손님들이 선택하는 꿈은 그들의 삶과 연결되어 있고, 페니는 이를 통해 사람들의 사연을 이해하며 성장해요.

작품은 꿈이라는 소재를 통해 현실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기묘하고 따뜻한 이야기를 전하며, 독자들에게 상상력과 감동을 선사합니다. 누구나 한 번쯤 상상해봤을 ‘꿈을 사는 공간’이라는 흥미로운 설정이 돋보이며, 힐링과 위로를 주는 이야기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새의 선물

작가: 은희경
출간년도: 1995년

<새의 선물>은 어린 소녀 진희의 시선을 통해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성장 소설입니다. 진희는 부모의 부재로 할머니와 이모의 집에서 자라면서, 어른들의 복잡한 관계와 내면을 자신의 시선으로 관찰해요. 그녀는 자신을 둘러싼 어른들의 위선과 상처, 그리고 삶의 무게를 어른들보다 더 날카롭게 이해합니다. 진희는 특히 “새의 선물”이라는 제목처럼, 삶 속에서 느끼는 불안과 상실을 상징적으로 받아들이며, 인생의 어두운 면을 겪으면서도 성장해갑니다. 소설은 진희가 어른들의 세계를 이해하려 하면서도 자신의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중심으로, 삶의 애환과 인간관계의 복잡성을 섬세하게 묘사해요.

<새의 선물>은 은희경의 등단작으로, 1995년에 동서문학상을 수상하면서 그녀를 문단에 알린 작품입니다. 이 소설은 출간 이후 한국 문학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으며, 특히 독창적인 시선과 심리적 깊이로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았어요. 은희경은 이 작품을 통해 인간의 내면을 섬세하게 파헤치며, 이후에도 꾸준히 심리 소설의 대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새의 선물>은 한국 현대문학에서 성장 소설의 중요한 작품으로 자리 잡았으며, 은희경 특유의 냉철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이 많은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고 있어요. 특히,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어른들의 속사정을 거의 블랙코미디 급으로 풀어냈다고 생각합니다.

외딴방

작가: 신경숙
출간년도: 1995년

<외딴 방>은 1970년대 산업화 시대의 한국을 배경으로, 작가 자신이 경험한 청소년 시절의 공장 노동 생활을 바탕으로 한 자전적 소설입니다. 주인공인 ‘나’는 가난한 시골 마을에서 서울로 상경하여 공장에 다니게 돼요. 어린 시절부터 고된 노동에 시달리며, 그녀는 작은 외딴 방에서 공장 동료들과 함께 지내며 생활합니다. 이 방은 그녀에게 세상과 단절된 공간이자, 자신의 고독과 불안을 마주하는 장소로 상징돼요. 소설은 주인공의 내면적 성장과 산업화 속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삶을 다루며, 노동의 고통과 인간의 존엄성, 그리고 기억과 상처를 섬세하게 그립니다. 또한, 한국 근대화의 어두운 이면과 그 속에서 억압받은 노동자들의 현실을 조명하는 작품입니다.

<외딴 방>은 출간 이후 큰 주목을 받았으며, 신경숙은 이 작품으로 1995년 이상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소설은 노동자들의 삶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면서도, 깊이 있는 감정 묘사와 문학적 완성도로 비평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았어요. 특히 신경숙의 섬세하고도 아름다운 문체는 독자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으며, 이 작품은 한국 사회의 산업화 과정에서 소외된 이들의 고통을 문학적으로 깊이 있게 다룬 소설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외딴 방>은 노동문학의 중요한 작품으로 자리 잡았으며, 한국 현대문학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요. 신경숙 작가가 발표한 작품 중에서 한가지만 읽는다면 가장 추천하고 싶은 소설입니다.

나목

작가: 박완서
출간년도: 1970년

<나목>은 6·25 전쟁 직후 서울의 미술계를 배경으로, 한 여성의 내면적 성장을 다룬 박완서의 자전적 소설입니다. 주인공 경아는 전쟁으로 인한 상실과 고통 속에서 미술가 이욱과 만나며, 그의 예술적 세계에 끌리게 돼요. 경아는 미술에 대한 열정과 사랑을 느끼면서도, 자신의 현실적 삶과 예술적 이상 사이에서 갈등하게 됩니다. 이욱의 예술은 전후 혼란스러운 사회 속에서 경아에게 정신적 안식처가 되지만, 이들의 관계는 끝내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해요. 소설은 경아의 내면적 성숙을 통해 전쟁으로 상처받은 인간들의 고독과 절망, 그리고 예술을 통한 구원의 가능성을 탐구합니다. <나목>은 전후 한국 사회의 혼란과 상처를 배경으로, 예술과 삶의 관계를 깊이 있게 묘사한 작품입니다.

박완서의 <나목>은 그녀의 등단작으로, 1970년 여성동아 장편소설 공모에서 당선되며 문단에 데뷔하게 된 작품입니다. 많이 알려져 있는 이야기이지만, 서울대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할 예정이었던 작가는 전쟁의 발발로 결국 대학에 입학하지 못하게 되었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는 삶을 이어가다가 마흔이 되어서야 이 소설을 투고하게 되었죠. 당시 여성동아 소설공모전의 심사위원은 도대체 어떤 가정주부가 이런 소설을 쓰나! 싶어서 직접 박완서 작가님을 찾아갔었더라는… 카더라 통신이 있습니다. 저도 박완서 작가님의 소설들 중에서는 가장 인상깊게 읽었던 책이었고, 전쟁으로 인해 인생의 궤도가 바뀌어버린 여성의 내면을 담담하면서도 설득력있게 그려냈다고 생각합니다. 작가님은 이후 산문집도 많이 발표하셨죠. 인생의 내공이 느껴지는 박완서 작가님의 산문집도 추천합니다.

대도시의 사랑법

작가: 박상영
출간년도: 2019년

<대도시의 사랑법>은 도시 속에서 살아가는 동성애자의 사랑과 삶을 솔직하게 그린 소설집입니다. 책은 네 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이야기는 주인공의 사랑, 이별, 고통, 그리고 자아에 대한 탐구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표제작 <대도시의 사랑법>에서는 주인공 ‘나’가 연인과의 관계 속에서 겪는 감정적 변화와 사회적 시선에 대한 고민을 다뤄요. 도시라는 복잡한 공간에서 자리를 잡기 위해 애쓰는 주인공은 사랑을 통해 자아를 발견하고, 동시에 사회적 억압과 차별에 맞서 싸워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소설은 동성애자들이 느끼는 내면의 불안과 외로움을 현실적이고도 유머러스하게 묘사하며, 현대 도시 생활 속에서 개인이 겪는 고독과 상처를 다룹니다.

박상영은 <대도시의 사랑법>으로 2019년 젊은작가상을 수상하며 한국 문학계에서 주목받는 작가로 떠올랐습니다. 흔치않은 퀴어문학으로 맨부커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박상영 작가 특유의 머러스하면서도 섬세한 문체는 독특한 매력을 발휘하며, 소수자의 목소리를 문학 속에 녹여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대도시의 사랑법>은 현대 한국문학에서 성 소수자의 삶과 사랑을 탐구한 중요한 작품으로 자리 잡으며, 동명의 영화, 드라마가 제작되기도 했습니다.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작가: 박민규
출간년도: 2009년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는 외모와 사랑, 그리고 인간 존재의 의미를 철학적으로 탐구하는 소설입니다. 소설은 평범한 외모를 가진 남자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지 않은 여자를 사랑하게 되는 과정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주인공 ‘나’는 우연히 마주친 그녀에게서 외모를 뛰어넘는 깊은 매력을 느끼며, 그녀와의 사랑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기 시작해요. 소설은 현대 사회가 강요하는 아름다움의 기준과 사랑의 본질에 대해 비판하며, 외모와 상관없이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를 묻습니다. 사랑은 때로 고통스럽고 힘든 여정이지만, 그 과정에서 주인공은 자신의 감정과 삶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성찰하게 돼요. 소설 제목인 ‘파반느’는 느리고 장중한 춤곡으로, 주인공의 사랑과 그 과정에서 겪는 고통이 이 춤처럼 무겁고 아름답게 그려집니다.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는 출간 후 한국 문학계에서 주목받으며, 박민규의 독특한 상상력과 철학적 사유가 담긴 작품으로 평가받았습니다. 이 작품은 현대 사회의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비판과 함께, 인간 내면의 아름다움을 강조하며 독자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어요. 특히 박민규의 세련된 문체와 상징적인 서사는 많은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이 작품은 아름다움과 사랑, 그리고 존재의 의미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독자들로 하여금 자신의 가치관을 돌아보게 하는 중요한 소설로 자리 잡았습니다.

피프티 피플

작가: 정세랑
출간년도: 2016년

<피프티 피플>은 대형 병원을 배경으로 병원과 관련된 50명의 인물들이 얽히고설킨 삶을 담은 연작 소설입니다. 각 인물들은 환자, 의사, 간호사, 보호자 등 다양한 역할을 맡고 있으며, 이들의 이야기는 서로의 삶에 자연스럽게 영향을 미치며 전개돼요. 주인공은 없고, 각각의 인물들이 한 챕터씩 자신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풀어가며, 죽음과 질병, 고통 속에서 인간의 삶과 관계를 탐구해요. 소설은 대형 병원이 주는 차가운 이미지 속에서도 따뜻한 인간의 온기와 연대를 보여주며, 각자의 삶에서 느끼는 고통과 사랑, 희망을 섬세하게 묘사합니다. 50명의 다양한 인물들이 병원이라는 공간을 중심으로 교차하며, 그들의 일상 속에 담긴 이야기들이 차곡차곡 쌓여가는 방식이 이 소설의 독특한 매력이에요.

이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었다가 소장한 책인데요. 일단, 정세랑 작가님은 굉장히 다작을 하시는 작가님 중에 한 분이신 것 같은데, 한 사람의 머리속에 이렇게 많은 이야기들이 있다니!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작가님이 이 책을 쓸때 ‘세월호 사건’을 보고 상실과 고통을 겪는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고 싶었다.. 라고 쓰셨던 기억이 나는데(정확치 않음) 50명의 등장인물들이 각자의 인생 속에서 어떤 부분에서는 상실과 고통을 겪지만 또한 인내하고 극복하면서 삶을 이어나가거든요. 단편들로 이루어져 있어서 읽기 부담스럽지 않고 50명의 인물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이 연결고리를 찾을 수 있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소금

작가: 박범신
출간년도: 2000년

<소금>은 인생의 황혼기에 들어선 한 남성의 삶과 사랑을 중심으로 인간 본연의 순수함과 욕망을 탐구하는 소설입니다. 주인공 이강은 고향을 떠나 성공을 이룬 중년의 남성으로, 삶의 무게와 피로를 느끼며 고향으로 돌아가 고독한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그는 젊은 시절 사랑했던 여인과의 추억과, 그를 둘러싼 사람들과의 관계를 회상하며, 삶의 진정한 의미와 인간의 본성에 대해 고민합니다. 고향에서의 생활은 그의 내면에 평온을 주지만, 이강은 여전히 삶과 사랑에 대한 갈등을 해결하지 못한 채 혼란스러워해요. <소금>은 고독한 인간의 본성과 삶의 순수함을 소금에 비유하며, 인간이 삶의 본질에 다가가려는 노력과 그 과정에서의 고통을 심도 있게 그려냅니다.

박범신의 <소금>은 출간 후 한국 문학계에서 큰 호응을 얻었으며, 그의 문학적 깊이를 잘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받았습니다. 박범신은 이 소설을 통해 인간 존재의 본질과 사랑, 고독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깊이 있게 다뤘으며, 그의 서정적 문체와 심리 묘사가 독자들에게 강한 울림을 주었어요. <소금>은 박범신의 대표작 중 하나로, 인간 내면의 순수함과 욕망을 탐구한 작품으로서 한국 문학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모순

작가: 양귀자
출간년도: 1998년

<모순>은 주인공 안진진이 자신의 삶에서 겪는 사랑과 고통, 그리고 삶의 여러 모순을 마주하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린 소설입니다. 안진진은 평범한 30대 여성으로, 자신이 어린 시절 겪은 가족과의 갈등과 아픔을 통해 인생의 여러 복잡한 감정과 모순을 느껴요. 그녀는 가족과의 소원한 관계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방황하며, 사랑과 고통을 겪으면서도 삶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고자 합니다. 특히 진진은 사랑하는 연인과의 관계에서도 깊은 갈등을 겪으며, 사랑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그 속에서의 모순된 감정들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탐구하게 돼요. <모순>은 삶의 복잡성과 감정의 모순 속에서 인간이 겪는 고통과 희망, 그리고 성장을 깊이 있게 다루며, 주인공의 내면적 여정을 통해 인간 존재의 의미를 성찰하는 작품입니다.

양귀자의 <모순>은 출간 후 독자와 평단 모두에게 큰 사랑을 받으며, 그녀의 대표작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 작품은 삶의 모순과 복잡성을 섬세하고도 깊이 있게 묘사하며, 양귀자는 독창적인 시선으로 인간 내면을 탐구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어요. <모순>은 특히 여성 독자들 사이에서 많은 공감을 얻었으며, 감정의 섬세한 묘사와 더불어 삶의 본질에 대한 철학적 사유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최근, 개정판이 출간되었으므로 다시 한번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한국이 싫어서

작가: 장강명
출간년도: 2015년

<한국이 싫어서>는 주인공 계나가 한국 사회의 압박과 현실에 대한 회의를 느끼고, 호주로 이주를 결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계나는 안정적인 직장을 다니고 있지만, 점점 더 한국 사회의 경쟁적이고 비합리적인 구조에 회의를 느끼며, 자신의 삶에 대한 만족감을 잃어가요. 그래서 그녀는 “한국이 싫다”는 이유로, 더 자유로운 삶을 살기 위해 호주로 떠나기로 결정합니다. 호주에서의 생활은 처음에는 낯설고 어려웠지만, 계나는 점차 자신의 삶에 대해 성찰하며, 한국에서 느꼈던 압박감에서 벗어나 자아를 찾아가요. 소설은 현대 청년들이 느끼는 한국 사회에 대한 불만과 자아 실현에 대한 고민을 생생하게 그리며, 이주와 정체성, 그리고 자유에 대한 문제를 탐구합니다.

몹시 도발적인 제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다 읽고나면 어느새 “호주이민”을 검색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됨…. 장강명은 이 소설을 통해 한국 청년들이 겪는 사회적 압박과 현실에 대한 회의, 그리고 더 나은 삶을 위한 이주를 주제로 다루며, 현실적인 문제의식을 제시했어요. 소설은 청년 세대의 고민을 잘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장강명의 문체는 쉽고 경쾌하지만 그 안에 담긴 메시지는 깊이가 느껴집니다. 동명의 영화로도 제작되었는데, 소설 안에서 굉장히 사실적이로 자세한 에피소드들이 많이 담겨 있어서 영상으로 풀어내도 충분히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비행운

작가: 김애란
출간년도: 2012년

<비행운>은 김애란의 단편소설집으로, 일상 속에서 소외되고 상처받은 이들의 삶을 섬세하게 그린 여덟 편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표제작 <비행운>은 주인공이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아버지의 죽음과 그로 인한 상실감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돼요. 아버지가 운영하던 헬리콥터와 하늘을 나는 것에 대한 동경은 주인공에게 큰 의미를 남기고, 아버지의 죽음을 통해 주인공은 삶의 유한함과 사랑의 가치를 깨닫게 됩니다. 각 단편은 저마다 상실과 그리움, 그리고 인생의 무상함을 주제로 하고 있으며, 인물들이 겪는 고독과 애정이 따뜻하면서도 깊이 있게 묘사됩니다. 김애란 특유의 감성적이고 시적인 문체가 돋보이는 작품들입니다.

송혜교, 강동원 주연의 영화 <두근두근 내인생>의 원작 소설로 유명한 작가님이시지요. 장편 소설외에도 여러 단편ㅅ소설집을 출간하고 계신데 특히,<비행운>은 출간 후 김애란의 섬세한 감정 묘사와 서정적인 문체로 많은 독자들과 평론가들에게 큰 호평을 받았습니다. 김애란은 이 작품으로 동인문학상과 김유정문학상을 수상하며 한국 문학계에서 중요한 작가로 자리 잡았어요. <비행운>은 젊은 세대의 소외감과 상실을 현실적이면서도 따뜻하게 그려내며, 그 안에서 인간의 내면을 깊이 탐구하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특히 김애란의 서정적 문체와 현실을 반영한 주제는 독자들에게 깊은 공감을 주며, 현대 한국 문학의 중요한 작품으로 남아 있습니다.

천 개의 파랑

작가: 천선란
출간년도: 2020년

<천 개의 파랑>은 인간과 인공지능(AI) 사이의 관계를 중심으로, 인간성, 존재의 의미, 그리고 희망을 탐구하는 SF 소설입니다. 이야기는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전직 경주마 조련사이자 은퇴한 로봇인 ‘콜리’와 소년 ‘지유’의 특별한 관계를 그립니다. 콜리는 경주마들이 더 이상 필요 없어지면서 쓸모를 잃고 폐기될 위기에 처하지만, 소년 지유와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삶의 의미를 발견해요. 두 인물은 각자의 상처와 고통 속에서 서로를 치유하며, 존재의 이유와 인간다움에 대해 깊은 성찰을 하게 됩니다. 소설은 인간과 인공지능 사이의 관계를 따뜻하게 그려내며, 삶의 고통과 희망, 그리고 무엇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지를 섬세하게 묘사합니다.

미래가 기대되는 젊은 작가입니다. 김초엽 작가와 함께 과학SF분야를 주로 다루는데요. 이 작품은 출간 후 SF 장르에서 큰 호평을 받았으며, 제4회 한국과학문학상 장편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천선란은 이 작품을 통해 인간과 인공지능의 관계를 다루면서도, 감성적이고 철학적인 주제를 다뤄 독자들의 깊은 공감을 얻었어요. 특히 이 작품은 SF적 상상력과 더불어 인간 존재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담아내어, 단순한 과학적 서사를 넘어서 깊이 있는 문학적 성취를 이루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고령화 가족

작가: 천명관
출간년도: 2010년

<고령화 가족>은 인생에서 실패를 맛본 40대 남성 주인공과 그의 가족이 서로 갈등하면서도 다시 화합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 유쾌한 가족 소설입니다. 주인공 ‘나’는 영화감독으로서 실패하고, 결혼 생활도 파탄에 이른 후 어머니 집으로 돌아가요. 그런데 그곳에는 나이든 형과 이혼한 여동생이 이미 함께 살고 있습니다. 각자의 인생에서 실패를 겪은 이 가족들은 서로를 의지하며 또다시 갈등하고 부딪치지만, 그 안에서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찾아갑니다. 각 인물의 좌충우돌 삶과 그들이 사회와의 충돌 속에서 겪는 고통, 그리고 화해의 과정은 코믹하면서도 따뜻하게 그려집니다. 소설은 가족 간의 갈등과 사랑, 그리고 세대 간의 관계를 유머러스하게 풀어내며, 한국 사회의 가족 문제를 신랄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고령화 가족>은 출간 후 한국 독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으며, 천명관 특유의 유머와 현실적인 삶의 묘사가 호평받았습니다. 이 소설은 2013년에 영화로도 각색되어 흥행에 성공했으며, 원작 소설 역시 영화와 함께 더욱 많은 주목을 받았어요. 천명관의 소설은 한국 사회의 가족 문제를 신랄하면서도 코믹하게 그려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고령화 가족>은 가족 관계와 삶의 의미를 유쾌하게 풀어낸 작품으로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습니다.

오래된 정원

작가: 황석영
출간년도: 2000년

<오래된 정원>은 1980년대 민주화 운동을 배경으로, 정치적 격동기 속에서 사랑과 이별, 상실을 경험하는 두 남녀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입니다. 주인공 현우는 군부 독재에 맞서 싸우다 체포되어 장기 수감 생활을 하게 되고, 그를 사랑하는 한 여성인 윤희는 그가 체포된 후에도 그를 기다리며 삶을 이어갑니다. 현우는 감옥에서 나와 윤희를 찾지만, 그녀는 이미 세상을 떠난 후였고, 그가 없는 동안 그녀가 남긴 일기와 편지를 통해 그동안의 삶을 추억하게 돼요. 소설은 격동의 시대 속에서 벌어진 개인의 사랑과 고통, 그리고 시간이 흘러도 잊혀지지 않는 상처와 그리움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오래된 정원>은 개인적인 사랑과 역사적 비극이 교차하는 서사를 통해, 삶의 고통과 희망을 묘사한 작품입니다.

<오래된 정원>은 황석영의 대표작 중 하나로, 출간 후 한국 문학계에서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 작품은 한국의 현대사를 배경으로 한 개인의 사랑과 상실을 깊이 있게 다루며, 민주화 운동의 역사적 맥락과 인간의 감정을 생생하게 그려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어요. <오래된 정원>은 2006년에 영화로도 각색되어 많은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었으며, 황석영 특유의 서정적인 문체와 강렬한 메시지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읽고나서 꽤 여운이 길게 남았던 작품인데, 518 민주화 운동이라는 시대적 배경의 비극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기 때문에 더욱 여운이 남았던 것 같습니다.

내 심장을 쏴라

작가: 정유정
출간년도: 2009년

<내 심장을 쏴라>는 정신병원을 배경으로, 두 청년이 억압된 환경 속에서 자유를 갈망하며 탈출을 시도하는 이야기를 다룬 소설입니다. 주인공 ‘수명’은 아버지의 강요로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되고, 그곳에서 또 다른 환자인 ‘승민’을 만나게 돼요. 승민은 정신병원 생활에 순응하지 않고 늘 탈출을 꿈꾸는 반항적인 인물로, 수명에게 자유와 새로운 삶에 대한 열망을 불러일으킵니다. 두 사람은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며 우정을 쌓아가고, 마침내 병원을 탈출하려는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소설은 억압된 공간에서의 자유를 향한 갈망과 그 과정에서 겪는 심리적 변화, 그리고 두 청년이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을 감동적으로 그립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장르소설의 대가이시죠. 저는 정유정 작가님의 작품을 거의 대부분 읽었던 것 같은데 가장 추천하고 싶은 작품은 초기작품은 <내 심장을 쏴라>입니다. 특유의 유쾌한 상상력이 발현된 작품인데, 뭔가 정신병원이라는 비극적이고 폐쇄적인 공간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면서도 희망에 찬 주인공들(?)이 등장하고요. 마지막 결말은 (스포이기 때문에…) 어린왕자를 생각나게 하면서 어딘가에서 자유롭게 살고 있지 않을까하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부분입니다. <내 심장을 쏴라>는 2009년 세계문학상 대상을 수상하며 정유정을 한국 문학계에서 중요한 작가로 자리매김하게 작품이 되었습니다. 2015년 영화화되기도 했습니다.

아몬드

작가: 손원평
출간년도: 2017년

<아몬드>는 감정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한 소년의 성장 이야기를 그린 소설입니다. 주인공 윤재는 뇌 속 편도체의 크기가 작아 감정을 느끼거나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아동으로, 그는 자신이 다르다는 사실을 인식하며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소외감을 느껴요. 윤재의 삶은 어머니와 할머니의 보호 아래에서 조용히 이어지지만, 한 사건으로 인해 어머니와 할머니가 모두 사고를 당하면서 윤재는 혼자 남게 됩니다. 윤재는 이 사건을 계기로 세상과 다시 마주하게 되고, 감정 표현에 서투른 자신을 이해하려는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성장하게 됩니다. 특히, 반항적인 성격의 소년 곤과의 우정은 윤재에게 새로운 감정과 관계를 배우게 하고, 두 사람은 서로를 통해 진정한 인간다움을 발견해 나가요. <아몬드>는 감정적 결핍 속에서 살아가는 인물의 성장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린 작품입니다.

손원평 작가님의 대표작이지요. 청소년 필독도서로 주로 선정되는 것 같은데. 저 같은 경우에는 처음에 이 소설을 읽고 이 소설을 청소년들이 본다고?! 생각했던 부분이 살짝 있었습니다. 옛날 사람이라서 그런가… <아몬드>는 2017년 출간 이후 한국 문학계에서 큰 주목을 받았으며, 손원평은 이 작품으로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이 소설은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 독자들에게도 큰 감동을 주었으며, 감정적으로 결핍된 주인공의 독특한 시선을 통해 인간 관계의 복잡성과 감정의 본질에 대해 깊이 탐구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파친코

작가: 이민진 (Min Jin Lee)
출간년도: 2017년

<파친코>는 한국에서 일본으로 이주한 한 가족의 4대에 걸친 역사를 배경으로, 식민지 시대와 전후 일본 사회에서 겪은 고난과 생존, 정체성의 갈등을 그린 소설입니다. 주인공 선자는 가난한 어촌에서 태어나, 일본으로 이주한 후 다양한 역경과 차별을 겪으면서도 가족을 위해 고군분투해요. 그녀는 연애와 결혼, 그리고 일본 사회에서의 고난 속에서 자신의 아이들을 키워나가며, 가족의 생계를 위해 파친코 사업에 발을 들이게 됩니다. 소설은 선자와 그녀의 후손들이 일본 사회에서 조선인으로서 겪는 차별과 억압을 중심으로, 가족 간의 사랑, 상실, 희망과 절망을 교차적으로 묘사합니다. 이민진은 이 작품을 통해 디아스포라의 정체성, 이민자의 삶, 그리고 인종 차별 문제를 생생하게 그려냈어요.

<파친코> 출간 후 전 세계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으며, 2017년 뉴욕 타임즈 선정 올해의 책에 포함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미국 내에서도 큰 호평을 받으며, 한국과 일본의 역사를 배경으로 한 깊이 있는 서사와 생생한 인물 묘사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어요. 또한, 파친코는 한국인 이민자들이 겪는 고통과 차별, 그리고 그들의 강한 생명력을 진솔하게 그린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다양한 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2022년에는 이 작품을 원작으로 한 애플 TV+ 시리즈가 제작되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았으며, 이민진은 이 작품을 통해 현대 문학에서 중요한 목소리를 낸 작가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구의 증명

작가: 최진영
출간년도: 2015년

최진영 작가의 <구의 증명>은 상실과 성장, 가족의 관계를 그린 소설이에요. 주인공은 중학생 소녀 구해리와 그녀의 어머니 김미숙입니다. 해리는 아버지를 교통사고로 잃고, 그 충격으로 자신만의 세계에 갇히게 됩니다. 무기력해진 해리는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고, 외부와의 소통을 끊어버린 채 감정적으로 고립됩니다. 해리의 어머니 미숙은 남편의 사망 후 경제적인 어려움과 동시에 해리와의 관계에서도 깊은 소통의 단절을 경험합니다. 어머니 미숙은 딸을 어떻게든 구하려 하지만, 둘 사이의 벽은 쉽게 허물어지지 않습니다. 이 소설은 두 인물이 상처를 극복하고 서로의 진심을 이해하며 성장해가는 과정을 따뜻하게 그린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단순히 상처와 아픔을 넘어, 두 인물이 상실을 딛고 다시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냅니다. 해리가 자신을 둘러싼 고통을 마주하고, 어머니 미숙과 서로의 진심을 이해해가며, 상처를 극복하는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은 가족 간의 사랑과 화해, 그리고 인간적인 회복에 대한 깊은 감동을 느끼게 됩니다.이 작품은 상실과 슬픔 속에서도 살아가야 하는 삶의 진실을 섬세하고 감동적으로 묘사하며, 인간관계의 복잡함과 치유의 과정을 잘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최진영작가의 초기 작품이자 대표 작품 중 하나로 한번쯤 읽어보시면 좋을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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