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가시노 게이고 는 한국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일본의 대표적인 추리소설 작가입니다. 특히 1985년 등단한 이래 소설, 에세이, 동화까지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100개 이상 출간하고 있는 다작 작가로 유명합니다. 1989년, 1990년에는 1년에 각각 5작품, 4작품을 발표했고 그 이후로도 쭉 1년에 1-2작품 이상 출간하고 있습니다. 한 사람의 머릿속의 이렇게 다양한 이야기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신기할 정도입니다.
히가시노 게이고 연대별 작품리스트
한편 다작하는 작가이기 때문인지 추리소설 특유의 추리장치나 복선, 사건의 계기 등 개연성이 떨어진다는 일부의 지적도 있지만 에도가와 란포상, 일본 추리작가협회상, 나오키상 등 일본의 저명한 작가 상을 다수 수상한 이력이 있는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인정받은 믿고보는 작가 중 하나입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이 워낙 많기 때문에 어떤 작품부터 읽어야 할지 고민이 될 수 있습니다. 영화, 드라마로도 만들어져 한국에서도 큰 사랑을 받은 <용의자X의 헌신>부터 신작까지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 인기순위와 함께 추천작품을 소개합니다.
히가시노 게이고
1958년생. 일본 오사카 출신의 소설가로 오사카 대학을 졸업하고 자동차 부품회사인 [덴소]에서 일하던 중 1985년 소설 <방과후>로 제 31회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해 작가로서 데뷔하게 됩니다. 데뷔 후에는 회사를 그만두고 전업작가로 전향하여 미스터리와 서스펜스, 유머 소설, 에세이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읽기 쉬운 문장과 인간의 내면을 그린 작풍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가가 쿄이치로 시리즈와 갈릴레오 시리즈 등 인기작품이 많아 미스터리, 서스펜스 장르에서는 가장 사랑받고 있는 작품 중 하나입니다. 그의 작품 대부분이 영화나 드라마로 영상화되고 있어 폭넓은 층으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추천
백야행 (2002년)
두 소년 소녀의 19년간의 비극
오사카의 폐허 빌딩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이 일어나지만 아무것도 밝혀내지 못한채 미궁에 들어갑니다. 피해자의 아들과 용의자의 딸 주위에서 알 수 없는 사건들이 일어나지만 증거가 나오지 않고 19년이 흐릅니다. 복선이 교묘하게 소설 전반에 깔려있어 결말을 맞이할때까지 단숨에 읽을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미스테리로 시작하지만 점차 청춘, 성장소설로도 읽혀집니다. 두 사람의 끈질긴 인연 뒤에 숨겨진 진실을 함께 찾아가며 몰입도를 높입니다. 장편 서스펜스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볼 만한 작품입니다. 일본에서는 드라마, 영화화되었고 한국에서도 영화화된 작품이 있으니 함께 봐도 좋을 작품입니다.
편지(2006년)
가해자 가족의 이야기를 정면으로 그린 작품
단둘이 남겨져 서로에게 의지하여 살아오던 형과 동생. 형은 힘들게 동생의 뒷바라지를 하다가 동생의 대학 진학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강도살인을 저지르고 맙니다. 교도소에 가게된 형은 자신의 죄를 뉘우치며 매번 동생에게 편지를 보내옵니다. 그러나 동생은 학교를 다니고 연애를 하고 취직을 하는 등 일상의 행복을 찾으려고 할때마다 범죄자의 동생이라는 낙인에 시달립니다. 일본에서도 드라마, 영화화 되어 큰 인기를 끈 베스트셀러 작품으로 추리나 복선은 없지만 가해자의 가족으로 살아가는 동생의 모습을 보며 속죄의 의미와 가족의 정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만드는 휴먼드라마입니다.
환야 (2007년)
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직후에 만난 남녀가 가진 비밀
한신 아와지 대지진의 혼란이 한창인 오사카의 어느 작은 마을. 충동적으로 살인을 저지른 남자와 그 살인을 목격한 여자가 손을 잡고 함께 동경으로 상경합니다. 사랑하는 여자가 지시하는대로 방해가 되는 인물들을 헤치우는 남자. 그렇게 뛰어난 미모와 두뇌를 승승장구하던 여성의 본성이 드러나자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급전개 됩니다. 그리고 그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사건에 수상한 느낌을 감지한 형사의 수사망이 두사람을 더욱 죄어옵니다. 한편 읽기 시작하면 끝날 때까지 책을 덮을 수 없을만큼 빠르게 전개되는 이야기는 결말을 예측할 수 없게 합니다. 장편물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할 만한 작품입니다.
용의자X의 헌신(2008년)
두 천재 과학자의 추리대결
제 134회 나오키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갈릴레오 시리즈의 첫 장편작품입니다. 천재 수학자이자 현재는 고등학교의 교사로 일하고 있는 이시가미는 평소 마음에 두고 있던 미혼모 하나오카가 사실은 저지른 사실을 알게 됩니다. 하나오카와 그의 딸은 이혼한 전 남편이 찾아와 폭력을 휘드르자 그를 살해하게 된 것입니다. 그런 그녀와 딸을 구하기 위해 철저한 알리바이를 만들어 은폐공작을 시도하는 이시가미. 사건은 점점 미궁속으로 빠져드는데 일찍이 이시가미의 친구였던 천재탐정 ‘유가와 마나부’가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나서게 됩니다. 공학도였던 히가시노 게이고의 물리학적, 수학적 지식이 작품 도처에 발휘되며 이시가미와 유가와, 두 천재의 추리대결이 흥미진진하게 전개됩니다. 한국에서 “히가시노 게이고”의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된 계기가 된 작품으로 일본에서도 영화, 드라마화 되며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탐정 클럽(2005년)
아름다운 두 탐정이 해결해 나가는 사건들
정재계의 셀럽을 대상으로 하는 조사기관 탐정클럽이 난해한 사건을 깨끗하게 해결하나가는 모습을 그린 단편 소설집입니다. 총 5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단숨에 읽거나 한 편씩 천천히 읽는 것도 가능합니다. 탐정 클럽은 남녀로 구성된 두사람의 탐정이 침착하고 빠르게 수수께끼를 풀어나가기 때문에 다 읽고 난후 후련하고 시원한 기분을 맛볼 수 있습니다. <위장의 밤> <덫의 내부> <의뢰인의 딸> <탐정 활용법> <장미와 나이프> 5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각의 작품은 모두 치밀한 트릭과 반전을 가지고 있어 본격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악의(2001년)
범행 동기를 탐색하는 가가형사 시리즈
전 사회교사이자 현재는 형사로 활약하는 가가 쿄이치로가 등장하는 시리즈 제 3탄입니다.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살인범을 상대로 가가는 살해동기를 조심스럽게 풀어냅니다. 범인을 추리해나가는 방식이 아니라 처음부터 범인을 공개해놓고 사람은 왜 살인을 저지르게 되는가 하는 깊은 물음에 접근하고 있어 범인 찾기보다는 동기를 찾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또한 가가 쿄이치로가 교사를 그만두고 형사가 되었는지에 대한 개인사와 사건을 풀어나가는 그의 치밀한 추리하지만 인간적인 모습을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가가형사는 1986년 그의 초기작인 <졸업>에 처음 등장한 이래 10개의 작품에 출연하며 30년간 히가시노 게이고와 함께 성장해 온 인물입니다. 가장 애정이 깊은 인물로 작가 본인이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가가 형사를 이해하기 위한 작품으로 입문하기에 적합한 작품입니다.
탐정 갈릴레오(2002년)
천재 과학자 유가와가 추리하는 초자연적 현상의 트릭
일본의 인기배우인 후쿠야마 마사하루가 주연하여 일본에서 24프로가 넘는 경이로운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 시리즈< 탐정 갈릴레오>의 원작입니다. 천재 물리학자인 유가와 마나부가 과학적인 접근으로 난해한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갑니다. 발화점이 없는 젊은이의 머리에서 타오르는 불길이나 실종자의 얼굴을 찍은 데스마스크, 유체이탈 알리바이 등 초자연적 현상의 수수께끼를 차례차례 풀어가는 과학추리극입니다. 5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공학도였던 히가시노 게이고의 물리학, 수학적 지식이 작품 전반에 발휘됩니다. 천재 과학자 유가와 마나부가 추리해나가는 사건의 빠른 전개와 치밀한 이야기 구성이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비밀(2001년)
버스사고를 계기로 부부만의 비밀을 안고사는 두 사람
주인공의 아내와 딸을 태운 버스가 벼랑으로 떨어지는 사고를 당하고 딸만 의식을 회복하지만 딸의 몸에는 죽은 아내의 영혼이 깃들어있는 믿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딸의 몸으로 깨어난 아내는 이윽고 딸로 살아가기로 결심합니다. 비밀스러운 삶을 살아가는 두 사람에게 어떤 결말이 올지 알 수 없는 전개가 흘러갑니다. 이 소설은 일본의 인기배우인 히로스에 료코가 주연을 맡아 동명의 영화로 개봉되어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1985년 <방과후>로 등단한 후 큰 주목을 받지 못하던 히가시노 게이고에게 반전의 계기가 된 작품으로 진정한 출세작으로도 불립니다. 버스사고를 당한 가족과 그 주변의 인물들을 통해 재해를 마주한 인간 내면의 선과 악을 담담하게 그려냈습니다.
둘중 누군가 그녀를 죽였다(1995년)
여동생을 죽인 것은 그녀의 친한 친구인가 옛 애인인가
자살로 위장되어 누군가에 의해 살해된 여동생알 발견한 경찰관인 오빠는 범인 후보를 옛 애인과 여동생의 친한친구 2명으로 압축하여 직접 범인을 찾아 복수하기 위해 증거를 은폐합니다. 하지만 진짜 범인을 찾기 위한 결정적인 정보는 얻을 수 없습니다. 이때 나타는 가가형사가 범인이 짠 알라바이 공작과 사건의 진상을 하나하나 세심하게 풀이해 나갑니다. 가가형사 시리즈로 진정한 추리소설의 범인 추리는 독자의 몫이라고 밝히며 끝까지 범인이 정확히 밝히지 않은채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이 소설이 발간되고 나서 진짜 범인이 누구냐는 문의가 출판사에 빗발칠 정도였다고 합니다. 아직도 히가시노 게이고에게 이 소설의 범인이 누군지를 묻는 물음이 많이 있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본격 추리소설 중 하나로 진정한 본격 추리소설을 읽고 싶다면 한번 읽어볼만한 작품입니다.
방황하는 칼날(2008년)
소년 범죄와 유족의 복수를 주제로 정의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작품
주인공인 외동딸이 미성년 소년들에게 살해되고 사체가 아라카와 강에 유기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범인이 누구인지 왜 딸이 살해되었는지 알지 못한채 살아가던 혼자 딸을 키운 아버지에게 전화 한통이 걸려오고 누군가가 아버지에게 범인의 정보를 알려줍니다. 전화를 받고 범인들을 찾아나선 아버지는 소년의 집에 숨어들어 소년들이 딸을 죽인 사실을 알게되고 충격적인 영상까지 발견하게 됩니다. 갈수록 늘어나는 소년범죄와 유족의 복수를 생생하게 그리며 정의가 무엇인지 깊이 생각하게 합니다. 많은 분량의 글이지만 빠르게 읽히며 딸의 복수를 이어가는 아버지의 현실이 가슴 한구석을 먹먹하게 합니다.
예지몽(2003년)
천재 과학자 유가와가 과학의 힘으로 풀어내는 속임수
<탐정 갈릴레오>에 이은 갈릴레오 시리즈 제2탄 단편 소설집입니다. 이 작품에서는 범인이 본 예지몽이나 목격자가 파악한 유령의 모습, 온 집안에서 일어나는 진동이라고 하는 수많은 오컬트 현상의 정체가 분명하고 사건에 잠재해 있는 수수께끼를 유가와가 어떤 접근 방식으로 풀어나갈지 주목하게 됩니다. 시니컬한 대학의 조교수이자 천재 과학자로 불리던 유가와와 그의 절친한 친구였으나 유가와에 반해 인간적이고 사람좋은 모습을 가진 구사나기 형사 콤비가 사건들을 절묘하게 과학적으로 풀이해나가는 모습이 흥미진진하게 그려집니다. 장편을 읽기 힘들어하는 사람이라면 단편집으로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소설에 입문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겠습니다.
내가 그를 죽였다(2002년)
한 사람의 죽음을 둘러싼 세 사람의 용의자
인기 작가가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으며 결혼식 당일 독살되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용의자로 거론되는 사람은 신부인 여동생에게 말못할 감정을 가지고 있던 신부의 오빠, 사랑하는 여자의 복수를 꿈꾸는 작가의 매니저와 배신당한 담당 편집인 3명입니다. 세 사람이 각자 가지고 있는 사연을 풀어내면서 사건은 하나로 이어져 가고 세 사람은 모두 자신이 그를 죽였다고 말하는 가운데 가가 형사가 사건의 진상을 밝히는 스토리입니다. 전작인 <둘중 누군가 그녀를 죽였다>와 함께 히가시노 게이고의 본격 추리소설 중 하나로 평가받는 작품으로 수수께끼 풀이나 추리를 좋아하는 사람, 가가 시리즈를 독파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읽어볼 만한 작품입니다.
유성의 인연(2011년)
부모를 읽은 삼남매의 복수극
일본에서 니노미야 카즈야, 니시키도 료, 토다 에리카가 주연을 맡아 큰 인기를 끌었던 동명의 드라마 원작입니다. 살인사건으로 인해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은 삼남매. 우연히 부모를 죽인 범인과 똑같은 얼굴을 한 남자를 만나게 되고 그가 운영하고 있는 식당에서 부모님의 식당과 똑같은 맛의 하이라이스를 맛보고 그를 범인으로 확신하게 됩니다. 14년 후 최대의 기회가 찾아오지만 막내 여동생이 범인의 아들과 사랑에 빠지면서 삼남매의 계획은 점차 혼돈 속에 빠져듭니다. 삼남매의 복수와 사랑 속에 사건과 반전이 거듭되면서 끝까지 단숨에 읽어내릴 수 있는 작품입니다. 끔찍한 사건을 겪은 어린 피해자들과 세상에 의해 빠르게 잊혀져버린 사건. 그리고 복수를 꿈꾸는 그들을 둘러싼 일련의 사건들로 추리 뿐만 아니라 인간적인 모습을 그려 읽는 이들의 마음속에 과제를 남깁니다.
조인계획 (2003년)
단순한 사건으로 보이지만 반전의 결말에 주목
일본 스키점프계의 에이스이자 천재로 불리던 니레이 아키라가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밀고자의 밀고로 담당 코치가 체포되고 이것으로 사건이 해결되는 듯했지만 이야기는 범인이 체포되면서 다시 시작됩니다. 스포츠를 소재로 하여 천재 선수와 그와 순위를 다투던 주변 선수들의 복잡하고 미묘한 갈등을 생생하게 그린 작품입니다. 범인으로 지목되어 체포된 코치는 체포되어있는 와중에도 완벽했던 살해계획과 실행을 떠올리며 누가 밀고했는지 추적해 갑니다. 이와 동시에 형사는 코치인 그가 왜 니레이 아키라를 살해했는지 어떻게 독을 먹였는지 추리해 가면서 코치의 추리전과 엮여 이야기는 이중 삼중 추리로 이어지며 마지막 반전을 맞이하게 됩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허를 찌르는 트릭과 반전추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 읽어볼 만한 작품입니다.
가면산장 살인사건(1995년)
밀실의 공간에서 밝혀지는 끔찍한 사건의 수수께끼
도모미는 약혼자 다카유키와의 결혼을 앞두고 벼랑끝으로 자동차와 함께 추락해 사망합니다. 도모미의 아버지는 다카유키를 별장으로 초대하고 남녀 8명이 모인 산장에 도망친 강도 2명이 침입해와 외부와 연락이 끊긴채 인질이 되어 버리고 맙니다. 인질들은 어떻게든 탈출을 시도하려고 하지만 누군가에 의해 계획은 무산되고 악전고투 중에 인질 중 한명이 살해됩니다. 정황으로 보아 강도가 아닌 인질 들 중에 범인이 있는 것을 알고 인질들은 서로를 의심하며 패닉의 상태가 됩니다. 밀폐된 공간 속에 모인 인질들과 강도범의 이야기로 강도범으로부터 탈출하거나 강도범이 누구인지를 밝히는 단순한 이야기가 아닌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긴박감 넘치는 전개가 계속됩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 중에서도 허를 찌르는 반전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은 작품입니다. 한편 펼치면 끝날때까지 결말을 알 수 없는 작품이니 장편의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 시작해봐도 좋겠습니다.
숙명(1993년)
10년만에 형사와 용의자로 만난 라이벌
어느 한 회사의 대표가 묘지에서 화살에 맞은채로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그 화살의 주인은 회사의 전 대표의 유품으로 전대표의 아들이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됩니다. 반면 학창시절에 첫사랑의 여인과 헤어지게 된 남자가 경찰관이 되어 인연의 라이벌과 대치합니다. 오랜 라이벌이 기이하게도 자신의 첫사랑과 결혼했다는 것을 알게 된 형사와 어려서부터 엘리트로 승승장구했던 용의자. 형사는 사건의 용이자와 라이벌이지만 한번도 이길 수가 없었습니다. 양자의 관계성 그리고 숙적이 관련되어 있는 사건의 진상이 무엇인지에 초점이 맞춰 이야기가 전개되며 상상하지 못한 반전의 결말이 기다립니다.
졸업(1989년)
여대생의 죽음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는 가가 시리즈 1탄
누계 발행부수 1,000만부를 돌파한 작품으로 30년간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에 등장하며 그의 페르소나로도 불리는 가가형사 시리즈 제 1탄입니다. 대학생으로 등장하는 탐정 가가는 자신의 방에서 홀로 죽은 여대생의 죽음의 숨겨진 진실을 추리해갑니다. 전 10작 시리즈가 간행되고 있기 때문에 가가 형사의 성장하는 모습을 쫓기 위해서 읽어야 할 작품이기도 합니다. 고등학교때부터 친해져 대학 졸업을 앞둔 여대생 7명 중 한명이 원룸에서 홀로 죽은채 발견되고 그녀의 죽음을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친구들이 다도회에서 다시 만나 설월화 게임을 하던 중 다른 친구 하나가 또 쓰러집니다. 미궁속에 빠지는 듯 했던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대학생 탐정 가가가 나섭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초기작품으로 청년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풍을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살인의 문(2006년)
살의를 가지고 있지만 죽이지 못하는 주인공을 묘사
어린시절부터 친구사이였던 두 사람이 있습니다. 부유했던 치과의사의 아들이었던 다지마와 이에 반해 가난한 두부가게의 아들이었던 구라모치. 부유했던 집안이 몰락하고 방황하던 다지마는 구라모치의 꾀임에 넘어가 도박을 하며 전재산을 날리고 첫사랑 여자를 빼앗기고 다단계에 빠져 직장에 짤리기 까지 합니다. 번번이 친구에게 속아 농락당하며 그에 대한 살의를 품지만 다지마를 죽이지는 못하는 다지마. 일관된 주인공의 독백 형식이기 때문에 감정이입하면서 읽을 수 있는 작품으로 반복해서 친구에게 속고 당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며 답답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사람을 죽인다는 것은 어떤 것인지 인간이 가지는 마음 깊은 곳에 잠재해 있는 어둠에 접근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증오와 살의에 대해 깊이 파고든 작품으로 한번쯤 읽어볼만한 책입니다.
잠자는 숲(1992년)
발레단의 화려한 무대 뒤에 일어난 살인사건을 추리한 가가 시리즈의 두번째 작품
발레단의 레슨장에 침입한 남자가 누군가에게 살해된 사건의 수사에 본격적으로 임하는 형사 가가. 남자가 침입한 경위나 살인범의 정체를 밝혀나갑니다. 범인을 추리해 가는 과정에서 점점 한 명의 발레리나 미오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되는 가가의 심리에도 주목합니다. 발레를 배우고 있던 사람은 물론 발레를 잘 모르는 사람도 발레단의 화려한 이면의 모습을 즐길 수 있습니다. 살인사건을 추리해 나가는 추리소설이지만 한편으로는 헌신적인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 책을 다 읽고 난뒤 연애소설을 한 권 읽은듯한 느낌을 주는 히가시노 게이고 특유의 로맨스를 느낄 수 있는 작품입니다.
천공의 벌(1998년)
원자력 발전소 테러를 테마로 긴박감 넘치는 전개
원자력 발전소의 상공에 폭약을 실은 무인 조종의 특수 헬리콥터가 날아들었습니다. 대국민을 인질로 일본 정부와 테러리스트와의 숨막히는 8시간 동안의 협상이 시작됩니다. 한 소년이 조종하는 헬로콥터가 천공의 벌을 자칭하는 남자에게 납치되어 버린 것입니다. 일본 전국민을 인질로 하는 테러리스트를 상대로 일본 정부는 어떤 대응을 하게 될지 추리하면서 범인과 공범들의 정체가 밝혀지고 범행의 동기가 드러나는 스릴넘치는 전개가 마지막 페이지를 읽을때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합니다. 편리함과 동시에 위험을 동시에 안고 있는 원자력 발전소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는 계기가 되며 사회에도 질문을 던져놓은 작품입니다. 이 작품이 발간된 후에 동일본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유출사태가 발생하면서 다시 한번 주목받았던 작품입니다.
스키점프 선수, 도쿄 유명발레단, 숙명의 라이벌, 딸의 죽음을 복수하려는 아버지와 부모님의 죽음을 밝혀내는 남매의 이야기에서 원자력 발전소 이야기 등 다양한 소재를 넘나들며 트릭과 반전을 바탕으로 사회적 추리소설을 지향하는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현재 소설 작품으로만 80개 넘개 발간되어 있는 다작 작가이기 때문에 그의 작품에 입문하는 사람이라면 어느 작품부터 읽어야 할지 망설여질 수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린 작품소개를 바탕으로 한가지 작품을 선택해서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매력 속으로 빠져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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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 벌고 더 행복하기로 해보았다.
어쨌거나 보고 읽고 쓰기를 좋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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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아솔아 푸르른 솔아>의 푸르른 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