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넷플릭스를 통해 간단한 클릭만으로 전 세계 다양한 작품들을 손쉽게 만나볼 수가 있습니다. 일본은 특히 저작권에 엄격한 나라이기 때문인지 넷플릭스에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 외에도 일본 드라마와 영화들이 릴리즈되어 있지만 최근 작품들은 잘 찾아볼 수 없어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넷플릭스 일본영화 추천
일본 영화에서는 규모가 큰 블록버스터나 전개가 극적인 영화들보다는 잔잔하고 서정적인 작품들이 많습니다. 최근 넷플릭스에서도 전세계적으로 자극적이고 복잡한 전개의 작품들이 많이 인기를 얻고 있는데요. 한번쯤은 이렇게 머리아픈 반전이나 추리없이도 보는 것만으로 마음을 울리는 영화를 보며 쉬는 것도 좋은 휴식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넷플릭스에서 한번쯤 볼만한 일본영화를 추천해보겠습니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2003)
상영시간 : 117분
감독 : 이누도 잇신
주연 : 츠마부키 사토시, 이케와키 치즈루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1984년 6월호 [월간 가도카와]에 발표된 다나베 세이코의 단편 연애소설을 원작으로 합니다. 다리가 아파 거의 외출한 적이 없는 조제와 대학생 츠네오의 순애보를 그리는 사랑이야기 입니다. 2003년 일본에서 영화화되었고 2020년에는 한지민과 남주혁 배우가 주연을 맡아 한국에서도 리메이크 될만큼 오랜시간 사랑받은 작품입니다. 2020년에는 일본에서 원작소설을 각색한 극장판 애니메이션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다리가 불편한 야마무라 쿠미코는 스스로를 조제라고 부르며 생활보조금을 받는 할머니와 둘이 살고 있습니다. 할머니는 조제를 사람들 앞에 내놓는 것을 싫어해 밤에만 외출합니다. 어느날 밤 할머니가 없는 틈을 타 괴한이 조제의 휠체어를 들이받고 이 휠체어를 붙잡은 것이 대학생 츠네오였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츠네오는 조제의 집에 방문하게 되고 조제는 츠네오를 관리인이라고 부르며 돌봄을 받습니다. 츠네오는 취직활동 때문에 조제의 집에 발길이 뜸해지게 되고 시청에 취직하여 오랜만에 조제의 집을 찾았지만 그 집에는 이미 다른사람이 살고 있고 조제는 할머니를 잃고 이사했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조제가 이사한 아파트를 찾아가지만 초췌한 모습으로 지팡이를 짚은 조제와 마주칩니다.
아무도 모른다 (2004)
상영시간 : 140분
감독 : 고레에다 히로카즈
주연 : 야기라 유야, 카타우라 아유, 키무라 히에이
<아무도 모른다>는 1988년 일본에서 실제로 발생한 스가모 어린이 방치사건을 소재로 하여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15년간의 구상 끝에 영화한 작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어른의 보호가 없는 가혹한 현실에서 어린 동생들을 보살펴야 하는 장남의 모습을 통해 가족의 의미와 사회의 현실을 묻고 있습니다. 주연인 야기라 유야는 2004년 제 57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아무도 모른다> 작품으로 최연소 남우주연상을 수상해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또한 그 외에도 여러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하며 전세계적으로 주목받아 높은 평가를 받은 작품입니다.
방 2개짜리 아파트로 여행가방을 안은 엄마 케이코와 아들 아키라가 이사옵니다. 아파트 주인에게는 “남편이 장기출장 중이고 엄마와 아들 2명 가족입니다” 라고 인사하지만 실은 케이코에게는 아키라 외에도 3명의 아이가 더 있었습니다. 이삿짐의 여행가방 안에서 어린아이 둘이 숨어있고 장녀 쿄코도 이웃의 눈을 피해 몰래 집 안에 들어옵니다. 이 아이들은 모두 아버지가 다르고 집주인에게 초등학교 6학년이라고 소개한 아키라를 비롯하여 4명의 아이들은 모두 학교에 다닌적이 없습니다. 엄마인 케이코는 아이가 네명인 사실을 들키면 집에서 쫓겨날 수 있다고 이야기하며 집주인과 주변 이웃들에게 존재가 드러나지 않도록 외출을 금지하는 등 아이들에게 주의를 줍니다. 엄마인 케이코가 백화점에서 일하는 사이 아키라가 아이들을 돌보는 날들이 계속되지만 새롭게 애인이 생긴 케이코는 어느날부터 집으로 돌아오는 날이 줄어듭니다. 결국 케이코는 새로운 애인과 동거를 시작하고 아이들의 생활비는 등기로 보내 집에는 아예 발길을 끊게 됩니다. 보호자가 없어진 아이들만의 아무도 모르는 생활이 시작됩니다.
카모메 식당 (2006)
상영시간 : 102분
감독 : 오기가미 나오코
주연 : 고바야시 사토미, 카타기리 하이리
<카모메 식당>은 군요오코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여 2006년 3월에 공개된 영화입니다. 핀란드 헬싱키를 무대로 개성적인 3명의 여성이 교류해 가는 모습을 그립니다.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은 2006년 이 영화로 신인감독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어느 여름날 일본인 여성인 사치에는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에 갈매기라는 뜻의 <카모메 식당>이라는 일식집을 시작합니다.
그러나 이웃들은 “작은 사람들의 이상한 가게”로 여겼고 손님들은 전혀 오지 않습니다. 그러다 어느날 느닷없이 식당에 찾아온 청년 힐트넨이 일본의 ‘갓챠맨’의 노래 가사에 대한 질문을 받았지만 노래가 생각나지 않으 고민하던 사치에는 동네 서점에서 키가 큰 또다른 일본인 여성 미도리를 만납니다. 용기를 내어 “갓챠맨의 노래 가사를 알려주세요”라고 말을 걸자 동생의 영향으로 그 노래를 잘 알고 있다는 미도리가 그 자리에서 가사를 전부 써냅니다. 여행을 하려고 마음먹고 세계지도 앞에서 눈을 감고 가리킨 곳이 핀란드였다는 미도리와 인연을 느낀 사치에는 그녀를 집으로 초대하고 함께 식당을 하게 됩니다. 미도리는 식당의 번창을 위해서 주 메뉴인 주먹밥을 재료로 청어, 가재 등 핀란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재료로 바꾸자는 등 여러 아이디어를 내지만 사치에는 “주먹밥은 매실, 연어, 오카다” 라는 일본식 재료를 고수합니다.
날씨의 아이 (2019)
상영시간 : 112분
감독 : 신카이 마코토
신카이 마코토가 감독, 각본을 맡아 2019년 공개한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입니다. 도쿄로 가출한 소년 호타카와 “기도하는 것만으로 날씨가 맑아질 수 있는” 힘을 가진 소녀 히나가 만나 운명에 맞서 스스로의 삶의 방식을 선택해 나가는 이야기입니다. 그 해 일본 아카데미 상에서 최우수 애니메이션 작품상과 최우수 음악상을 수상했습니다.
코즈시마에 사는 고등학교 1학년, 모리시마 호다카는 집을 나와 “사루비아 마루” 페리를 타고 도쿄로 왔습니다. 인터넷 카페에서 살아가지만 아르바이트도 구하지 못해 생활비가 줄어들던 어느 날 페리에서 알게 된 작가 스가 케이스케를 찾습니다. 케이스케는 조카 나츠미와 둘이서 잡지에 기사를 기고하는 영세 편집 프로덕션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호타카는 숙식이 가능한 조건에 이끌려 거기서 일하기 시작합니다. 그해 여름의 도쿄는 이상기후에 의해 장기간에 걸쳐 비오는 날이 계속되고 있었고 그 가운데 일시적으로 맑은 하늘을 부르는 “100%맑음소녀”에 관한 도시전설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호다카는 우연히 아마노 히나라는 소녀를 만나게 되는데 그녀야 말로 “맑은소녀”였고 그녀가 그도하는 것으로 단시간에 국지적이지만 확실하게 맑은 하늘을 만드는 능력을 갖고 있었습니다…
심야식당 (2014)
상영시간 : 120분
감독 : 마츠오카 조지
주연 : 코바야시 카오루, 오다기리 죠
신주쿠 하나조노 근처의 골목에 자리잡은 작은 밥집. 자정부터 아침 7시까지만 영업을 하기 때문에 가게에는 단순히 “식당”이라고 써 있는데도 단골손님들로부터 “심야식당”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메뉴는 돈지루 정식, 맥주, 소주, 술 밖에 없지만 마스터가 만들 수 있다면 말하면 뭐든지 만들어 줍니다. 이 가게를 무대로 마스터와 손님들과의 교류를 그린 원작 만화를 바탕으로 영화화되었습니다.
스토리에 따라 시간이 흘러가는 에피소드도 있지만 등장인물의 용모 등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원작 만화는 2009년, 2010년 제39회 일본만화가협회상 대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2009년 코바야시 카오루를 주연으로 텔레비전 드라마가 제작되었습니다. 2011년 10월부터 시즌2, 2014년 10월 시즌3가 방송되었습니다. 2015년 1월, 2016년 11월에는 극장판 영화도 공개되었습니다.
2016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로 <심야식당 Tokyo Stories>가 방영되기 시작하여 넷플릭스 독점 시리즈로 2019년 시즌2가 방영되었습니다. <심야식당>의 인기를 바탕으로 일본에서는 요리와 음식, 그리고 사연이 바탕이 되는 시리즈들이 많이 나와 인기를 끌었습니다. 영화에서는 나폴리탄 스파게티, 참마를 얹은 밥, 카레라이스 3가지 주제로 제작되었습니다. 한국에서도 뮤지컬화되기도 했습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2004)
상영시간 : 118분
감독 : 도이 노부히로
주연 : 다케우치 유코, 나카무라 시도
2004년 개봉하여 큰 사랑을 받은 작품으로 이치카와 타쿠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2018년 소지섭, 손예진 주연의 영화로 리메이크 되기도 했습니다. 나가노 현의 스와코 근처에서 촬영되었으며 두 주연배우가 실제로 결혼을 하기도 해서 화제가 되었습니다. (후에 이혼했습니다만..) 어느 마을에 사는 타쿠미는 1년 전 사랑하는 아내 미오를 잃고 아들인 유우지와 조용한 날들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생전에 미오가 남긴 1년이 지나면 비가 오는 계절에 다시 찾아오겠다는 말을 마음 속에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로부터 1년 뒤 비가 오는 계절 장마가 시작되자 두 사람앞에 죽었던 미오가 다시 나타납니다. 둘은 기뻐하지만 미오는 과거의 기억을 모두 잃어버렸습니다. 그렇게 세 사람의 동거기 시작됩니다. 미오는 가정주부이자 엄마의 역할을 하고 타쿠미는 그녀와의 과거를 이야기해주며 둘은 다시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2016)
상영시간 : 110분
감독 : 미키 타카히로
주연 : 후쿠시 소우타, 고마츠 나나
2014년 발표된 다카라시 마사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교토시를 무대로 20대 남녀의 40일간의 사랑이야기를 그린 작품입니다. 오오타니 노리코에 의한 만화판이 2015년 공개되었고 2016년에는 일본에서 실사영화화되었습니다. 교토의 미대에 다니는 남학생인 미나미야마 타카토시는 전철에서 만난 후쿠주 마나미에게 첫 눈에 반합니다. 용기를 내어 말을 건 타카토시는 헤어질 무렵 다시 만날 수 있느냐고 물었지만 그녀는 갑자기 눈물을 흘리며 그를 부둥켜 안습니다. 놀란 타카토시는 이때까지도 그 눈물의 의미를 알 길이 없습니다.
다음날, 미대 수업으로 동물원에 가게 되는데 거기서 어제의 그녀와 다시 만납니다. 곧이어 둘의 교제가 시작되지만 첫 데이트, 처음으로 손을 잡는 날, 처음으로 서로의 이름을 부르는 때 마다 그녀는 왠일인지 눈물을 흘립니다.
치히로 상 (2023)
상영시간 : 131분
감독 : 이마이즈미 리키야
주연 : 아리무라 카스미, 토요시마 하나 등
전 유흥업소 여성인 치히로는 ‘노코코 도시락’에서 일하기 시작한다. 미인이면서 인사성도 좋은 치히로는 금방 가게의 간판 소녀가 되어 상점가에서 사랑받게 되지만, 외로움을 즐기는 그녀는 타인과 깊은 관계를 맺는 것을 거부한다. 그런 그녀의 주변에는 지나치게 간섭하는 가족에게 고민하는 여고생 오카지, 어머니에게 방치된 문제아 사타케 마코토 등이 모이기 시작한다.
치히로가 유일하게 마음을 열었던 사람은 가게 주인의 아내이자 시각 장애인인 오도 다에. 치히로는 다에를 ‘엄마’라 부르며 마음을 열어간다. 어느 날 치히로는 본명인 후루사와 아야를 사용하며 주변 사람들을 가족으로 여기기 시작한다. 하지만 다에로부터 동거를 제안받은 치히로는 갑자기 사라져버린다. 그 후로는 가끔 편지나 이메일로만 근황을 알려줄 뿐이다.
원작은 야스다 히로유키 작가의 만화입니다. 일본에서만 종이책과 전자책 합계 100만부 이상이 팔린 인기 작품이고요. 유흥업소에서 일했던 치히로가 바닷가의 작은 도시락 가게에서 일하면서 사랑, 일, 가족 등 다양한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과 함께 겪는 일상을 그렸습니다.
10대 데뷔해서 풋풋하고 씩씩한 여고생 역할로 많이 바왔던 배우인 만큼 아리무라 카스미의 연기변신이 인상깊은 영화였습니다. 유흥업소에서 일한 여성이 나오지만 자극적이지 않고 굉장히 잔잔한 영화였어요. 마지막 장면에서의 아리무라 카스미의 옅은 미소가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마더 (2020)
상영시간 : 127분
감독 : 오모리 타츠시
주연 : 나가사와 마사미, 오구다이라 다이켄
미수미 아키코는 평범한 가정에서 자랐으나, 행실이 좋지 못해 어린 나이에 주헤이라는 아들을 낳은 싱글맘이었습니다. 일도 잘 유지하지 못하는 아키코는 남자들과의 관계를 거듭하며 주헤이를 제대로 초등학교에도 보내지 않았습니다. 그런 아키코에게 순종적으로 따르는 주헤이였습니다.
아키코는 남자들을 이용하여 사기를 치고, 빚을 질 때는 주헤이를 시키기도 했습니다. 자신은 절대 앞장서지 않으며, 자신의 자식을 어떻게 키우든 자유라고, 상황이 벌어질 때마다 주장하곤 했습니다.
주헤이는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어머니에게 순종하는 내성적인 젊은이로 성장했습니다. 그 시점에는 어린 이복동생 토우카도 이미 태어난 상태였습니다.
갈 곳이 없어 길가에 있던 아키코와 아이들은 보호사 아야에게 구조되었습니다. 아야의 도움으로 간이 숙박시설에 들어가 생활 보호를 받게 되었고, 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한 프리스쿨을 주헤이를 위해 마련해 주었습니다. 주헤이는 스쿨에서 배우는 것의 즐거움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나가사와 마사미의 연기변신이 돋보이는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역시 상식과는 한참 먼 가족의 형태를 그리고 있기 때문에 영화를 보는 내내 뭔가 가슴 답답하고 먹먹한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데요… 마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아무도 모른다> 나 <어느 가족>을 본 것 같은 느낌… 안타까운 아이들의 현실을 보고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기력한 기분입니다.
모성 (2022)
상영시간 : 116분
감독 : 히로키 류이치
주연 : 토다 에리카, 나가노 메이
여고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그 진상은 불명.사건은 왜 일어났는가? 평범해 보였던 일상에 조용히 새겨진 흉터. 사랑할 수 없는 어머니와 사랑받고 싶은 딸. 같은 때, 같은 사건을 회상하고 있을 것인데, 두 사람의 이야기는 점차 엇갈려 간다… 엄마와 딸이 각각 말하는 무서운 비밀 두 가지 고백으로 사건은 180도 역전되고, 이윽고 충격의 결말로. 모성에 미친 것은 어머니인가?딸인가?
일본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두 사람의 시선을 교차하며 사건을 바라보는 서로 다른 관점을 그려낸 점이 흥미롭습니다.
모성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만드는 작품으로 사랑받고 싶은 딸과 사랑할 수 없는 엄마들이 등장하는데요. 토다 에리카를 비롯하여 배우들의 연기가 인상적입니다. 여기에 나오는 시어머니… 딸이랑 며느리랑 손녀에 대한 태도가 너무 달라서 열받는 부분이 좀 있고요. 밥은 왜 꼭 그렇게 쩝쩝대며 먹어야 하는건지. 후
여자는 두 종류가 있는데, 바로 엄마와 딸이다. 라는 대사가 기억에 남았습니다. 그리고 그 딸은 또 딸을 낳게 되고… 그들의 삶은 계속되어 가네요.
종이달 (2014)
상영시간 : 126분
감독 : 요시다 다이하치
주연 : 미야자와 리에, 이케마츠 소스케
평화롭지만 지루한 일상을 보내던 평범한 주부 ‘리카’는 은행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며 삶의 변화를 꿈꾸기 시작합니다. 그녀는 미모와 친절함으로 고객들의 신임을 얻게 되죠. 어느 날, 백화점에서 화장품을 사려다 돈이 부족해져 고객의 예금에서 잠깐 돈을 빌리게 됩니다. 이 작은 행동이 그녀의 인생에 큰 균열을 만들어내죠.
리카는 또한 학비 문제로 고민하는 대학생 ‘코타’를 돕기 위해 다시 고객의 예금을 사용합니다. 그녀의 행동은 점점 커져만 가고, 결국 수십억 원의 거액을 횡령하게 됩니다. 아무도 리카를 의심하지 않았던 이 사건은 결국 그녀의 평범했던 삶을 완전히 바꾸어 놓습니다.
이 작품 역시 일본의 유명작가 가쿠다 미쓰요의 작품을 영화화하여 그 해 일본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러 부문에서 상을 수상하며 흥행성과 작품성을 모두 인정받았습니다. 한국에서도 드라마화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일본에서 실제로 발생한 여러 횡령사건을 모티브로 한 소설로 알려져 있습니다.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2006)
상영시간 : 129분
감독 : 나카시마 테츠야
주연 : 나카타니 미키, 나가야마 에이타
도쿄에서 백수 생활을 하던 쇼는, 갑자기 아버지로부터 전화를 받습니다. 실종된 고모 마츠코가 사망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었죠. 고모의 낡은 아파트에서 유품을 정리하면서, 쇼는 마츠코의 비극적인 인생 이야기를 접하게 됩니다. 한때 중학교 교사로 사랑받던 그녀는, 왜 25년 동안 그토록 힘든 삶을 살게 된 걸까요?
마츠코의 인생은 한 제자의 절도 사건으로 인해 송두리째 변합니다. 이 사건으로 해고당한 그녀는 가출을 결심하고, 이후 연인의 자살, 불륜, 배신 등 수많은 고통을 겪게 됩니다. 심지어 마츠코는 사랑했던 남자를 살해하고 감옥에도 가게 되죠. 그러나 출소 후, 그녀는 운명적인 사랑을 찾아 나섭니다. 과거 자신을 해고시킨 제자와 재회하게 되면서, 그녀의 삶에 새로운 전환점이 찾아오게 됩니다.
<고백> <갈증> 등 일본에서 문제적 작품들을 발표해 온 영화감독 나카시마 테츠야의 초기 작품으로, 개인적으로는 나카시마 테츠야의 작품 중에서 가장 잘 만들어진 작품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나카타니 미키의 연기가 압권인 영화인데요. 뭔가 익살스러운 마츠코의 표정을 보고도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조금 슬픈 영화입니다.
백 엔의 사랑 (2014)
상영시간 : 113분
감독 : 타케 마사하루
주연 : 안도 사쿠라, 아라이 히로후
32세의 사이토 이치코는 친정집에 은둔하며 타락한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녀의 가족은 아버지 효부와 정성스럽게 도시락집을 운영하는 어머니 요시코로 구성되어 있었죠. 하지만 어느 날, 여동생과 그녀의 아이들이 친정으로 돌아오면서 가정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이치코는 동생의 아이들과의 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결국 어머니와의 갈등으로 집을 떠나게 됩니다.
자립하여 백엔숍에서 일하게 된 이치코는 그곳의 특이한 직원들과 어울리게 됩니다. 우울증을 앓는 점장 오카노 아츠시, 돌싱인 점원 노마 아키라, 그리고 전 점원 이케우치 토시코 등 다양한 사람들이 그녀의 삶에 색다른 변화를 가져다줍니다. 특히, 복싱에 열중하는 카노 유지에게 관심을 가진 이치코는, 어느 날 우연히 그의 바나나를 헬스장까지 배달하게 되면서 데이트에 초대받는 등 새로운 인연과 경험을 하게 됩니다.
안도 사쿠라의 연기가 돋보이는 영화였습니다. 32살이나 되었는데도 왠지 겉도는 인생을 살고 있는 이치코가 복싱을 하게 마음 먹으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는데요. 좀 어두운 부분도 있지만 어느샌가 결국 복싱을 하면서 다른 인생을 꿈꾸는 이치코를 응원하게 됩니다.
실 (2020)
상영시간 : 130분
감독 : 제제 타카히사
주연 : 스다 마사키, 고마츠 나나
13세 때 홋카이도 비에이의 불꽃놀이에서 첫사랑을 시작한 다카하시 렌과 소노다 아오이는, 서로에게 고백하고 약속을 나누지만, 아오이의 갑작스런 사라짐으로 인해 헤어지게 됩니다. 아오이는 삿포로에서 어려운 시기를 보내며 렌과의 재회를 꿈꾸지만, 두 사람은 다시 만난 후에도 서로에 대한 깊은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고 지나간 시간에 대한 아쉬움을 느낍니다. 세월이 흘러, 렌은 치즈공방에서 일하고 가족을 이루지만, 아오이는 도쿄와 싱가포르에서 새로운 삶을 찾아 나섭니다. 결국, 렌과 아오이는 비에이에서 다시 마주치지만, 렌은 마지막 순간에 그녀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망설이며 이들의 복잡한 관계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채로 남습니다.
스다 마사키X고마츠 나나는 이전에도 몇번 같은 영화에 출연한 적이 있었지만, 2020년 영화 “실”을 찍고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부부가 된 두 사람의 투 샷을 감상할 수 있는 영화입니다.
하나와 미소시루 (2015)
상영시간 : 118분
감독 : 아쿠네 토모아키
주연 : 아카마츠 에미나, 히로스에 료코
신문기자 신고와 음대생 치에의 이야기는 사랑과 시련의 연속입니다. 두 사람은 사랑에 빠져 결혼하지만, 치에는 유방암 진단을 받고 투병의 길을 걷게 됩니다. 적출 수술과 항암 치료를 견디며 병을 이겨내지만, 임신으로 인한 암 재발 위험에도 불구하고 딸을 출산합니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 치에는 폐암 전이를 진단받고, 전통적인 항암 치료 대신 생활습관 개선과 식이요법으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합니다.
죽음을 앞둔 엄마가 그 딸에게 미소시루를 비롯하여 엄마가 없이 살아가야 할 딸에게 살아가는 법을 가르쳐 주는… 장면에서는 극T라도 이 영화를 보고서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사생활을 두고서 히로스에 료코의 미모는 이 영화에서도 빛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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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 벌고 더 행복하기로 해보았다.
어쨌거나 보고 읽고 쓰기를 좋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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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아솔아 푸르른 솔아>의 푸르른 담당.